1990년대 말 벤처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진두지휘했던 중소기업청이 다시 벤처 생태계 구축 조력자로 나선다. 중기청은 우선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매우 부진한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해 `전문 엔젤`을 육성한다. 성공 벤처기업가, 대기업 임직원, 전문 투자기관 경력자 등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멘토링 역량을 갖춘 인사를 전문 엔젤로 지정해 일반 엔젤을 리드하는 엔젤투자시장의 선도 세력으로 키운다.
전문 엔젤에게는 엔젤투자 세제 지원과 함께 정부 펀드 등을 지원해 민간 투자를 유도한다. 기술 창업 활성화 방안도 내놓았다. 중기청은 우수 창업보육센터(BI)와 벤처캐피털과 공동으로 보육기반 `투자 연계형 기술 창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창업 보육 역량이 검증된 벤처캐피털과 엔젤투자재단 등이 주관해 예비 창업팀을 선발하면 중기청이 최대 5억 원까지 자금을 지원해준다. 기존 융자 개념이 아닌 투자 형태로 지원한다는 점이 다르다. 성공하면 기술료 10%를 상환하도록 의무화한다.
창업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코리아 벤처 창업센터`를 세운다. 창업기업의 현지 진출, 창업에 필요한 보육공간을 마련해 해외 창업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투자유치 등을 지원한다. 한국계 전문가, 창업 멘토, 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험 및 노하우를 전수한다.
벤처기업 기술 보호를 위한 대책 방안도 눈에 띈다. 중기청은 설계도면 등 기술 가치를 보관해 기술 자료 도용 및 탈취를 막는 기술자료 임치금고를 현재 7000개에서 2017년 1만9000개로 확대해 운영한다. 임치 대상도 기술 노하우를 설명한 영상물이나 녹음 테이프 등으로 확대한다. 기술 유용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검찰에 고발하도록 기준을 강화하고, 과징금 부과시에도 최고 등급(60점→100점)을 적용한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무한상상 창업 프로젝트는 7월부터 가동한다. 창업, 사업화 가능성이 큰 신제품·서비스 아이디어를 온라인으로 공모하고, 우수 아이디어를 선별해 시제품 제작 및 멘토링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이밖에 해외 현지에서 기업 활동 경력이 있는 기업인, 컨설턴트, 변호사, 현지 관료 1000여명으로 청년 창업 멘토링 서포터즈를 구성, 청년 창업 활성화에 나선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