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ED 조명 사업 공격 행보…중기적합업종 침범 논란도

LG전자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조직 개편으로 사업부를 확대하는 한편 일반조명등, 공장등 등 대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웠던 분야도 기존 사업과 연계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LG전자가 과다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일부 LED 조명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일 AE(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 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LED 조명 조직을 COO 산하 사업부로 분리·격상시켰다. 또 지난해까지 LG이노텍 LED사업부장을 담당하던 류시관 부사장을 사업담당으로 발령했다.

LG전자는 벌브(백열등 대체형), MR·PAR(할로겐램프 대체형) 조명 외에 해외 영업에 집중해 왔던 LED 조명 사업의 역량을 국내 시장으로도 돌린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사업과 연계하며 공세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연세대 의료원의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에 잇따라 LED 조명을 공급키로 했다.

LG전자가 최근 LED 조명 국내 영업을 강화하면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속한 LED 조명 시장에도 사실상 진출했다. 직관형 LED조명, 공장등, 면광원 등이 대표적인 품목이다. LG전자는 칩·패키지와 전원부를 묶은 LED 조명 모듈(엔진)만 공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완제품을 제공한다. 일례로 협력사가 외주가공(OEM)한 자사 조명을 건물 내부에 자사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할 때 형광등, 실내 조명, 경관 조명을 함께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기존 AE 사업부 시스템에어컨 영업 조직과도 힘을 모으고 있다.

중소 LED 조명 업체 관계자는 “근래 LG전자의 LED 조명 사업 공세가 만만치 않다”며 “특히 대규모 수주전에서는 대기업의 영업력과 조명 품질을 앞세워 중소기업들이 밀리는 사례가 다수”라고 말했다. 대기업 선호도가 뚜렷한 만큼 LG전자가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면 내수 LED 조명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ED 업계에서는 중기 적합업종 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LG전자를 둘러싸고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중소 LED 조명 업체 관계자는 “중기 적합업종 제도 실시 이후 대기업들이 눈치를 봐 왔는데 LG전자가 총대를 멘 것으로 보인다”며 “동반성장의 당초 취지를 생각한다면 중소기업들과 직접 경쟁하겠다며 무리수를 둬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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