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모바일 게임 사업에 힘을 실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CJ E&M 넷마블이 1분기 실적으로 축포를 쐈다. 하지만 마냥 기쁨을 누릴 상황은 아니다. 내부적으로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모습이 역력하다. 온라인 게임보다 수익 사이클이 짧은 모바일 게임 속성상 매 분기 히트작을 내야 실적 호조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이 아직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게임 `윈드러너`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인 매출 595억원, 영업이익 45억원, 당기순이익 52억원을 확보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 분기대비 278% 수직 상승한 366억원으로 1분기 총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위메이드는 2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을 것으로 자신했다. 윈드러너가 출시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국내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일본과 대만에서 다운로드 수와 매출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1분기에 출시해 좋은 성적을 낸 `윈드러너`와 `에브리타운`이 개발 전문 자회사 작품이고 아직 내세울 만한 내부 개발작이 없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매출이 온라인 게임을 앞질렀지만 영업이익률이 7.4% 수준에 그치는 것도 과제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인 게임사 영업이익률을 30~50% 수준으로 본다.
CJ E&M 넷마블은 1분기 매출 931억원, 영업이익 5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6%, 700%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함께 차차차`를 비롯해 `다함께 퐁퐁퐁` 등 다수 히트작을 쏟아낸 것이 실적 반등에 주효했다. 지난해 4분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7% 줄어드는 등 부진한 성적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실적 회복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위기 경영 모드를 지속하고 있다. 다함께 차차차의 성공을 자축하는 플래카드를 사내에 걸었다가 최근에는 `생존`과 `글로벌 1등`을 동시에 강조한 문구로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했다. 넷마블 본사는 물론 CJ게임즈의 각 개발사 사무실 곳곳에 분발을 다짐하는 문구를 내걸고 모바일 게임 사업의 강력한 성장 의지를 전 직원에 주문하고 있다.
넷마블도 지속적인 히트작 서비스와 영업이익률 개선이 당면 과제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5%에서 1분기 6%로 회복했지만 평균치 대비 낮은 수치다.
넷마블 관계자는 “히트작을 지속적으로 서비스해야 하고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로 늘어나야 어느 정도 모바일 게임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 상당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표/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1분기 실적 내용
(단위:백만원]
자료: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