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창환 에프엑스기어 대표

중소기업에 `10년`이라는 시간은 의미가 깊다. 척박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소프트웨어(SW) 기업이라면, 그리고 연구개발(R&D)에 집중해온 기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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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에프엑스기어 대표.

이창환 에프엑스기어 대표는 “작은 회사가 10년 동안 기술 중심의 투자를 지속해온 것은 어떻게 보면 어리석은 일”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그동안의 노력과 기술의 깊이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에프엑스기어는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컴퓨터그래픽(CG) SW 전문기업이다. 서울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이 대표와 최광진 기술이사가 지난 2004년 설립했다. 3차원(3D) 의상 시뮬레이터 `퀄로스`, 3D 헤어 시뮬레이터 `에프엑스헤어`, 3D 유체 시뮬레이터 `플럭스` 등이 주요 제품이다.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업체 드림웍스, 픽사, 블루스카이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높은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이 대표는 “컴퓨터의 하드웨어(HW)적 한계 내에서 SW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게 우리의 핵심 기술”이라며 “HW를 이해해야 SW가 진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모바일 산업이 확대되면서 앞으로 자사 제품이 한층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프엑스기어는 지난해 모바일 시장에 진출했다. 모바일 기기 화면을 터치하면 물결이 생기고 잉크가 번지는 등 사용자 감성을 자극하는 기술을 공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25% 수준인 모바일사업 매출비중은 올해 50%까지 늘어나고 내년 75%에 이를 것”이라며 “작년 25억원인 매출은 올해 50억원 이상, 내년 100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사업과 더불어 열정을 쏟는 분야는 사회공헌이다. 국내 대학에 자사 SW를 기증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금까지 10개 대학과 협력을 약속했다. 정부 지원에 사회공헌으로 보답하는 한편 향후 대학 인재들이 사회에 진출해 자사의 제품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활동이다.

이 대표는 국내 SW 산업 활성화를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콘텐츠와 SW 분야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W는 콘텐츠를 뒷받침하는 산업이며, 그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이번에 정부가 SW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 주력하기를 희망했다. 5년 동안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는데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우리의 중장기 목표는 CG 관련 기초 R&D 부문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기초 분야 투자 강화로 신개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하는 게 또 다른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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