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멋진 작품은 디자인에서 나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를 회고하며 최고의 디자인 리더라고 평가했다.

빌 게이츠는 최근 CBS `60분`에 출연해 스티브 잡스 사망 직전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우리는 함께 성장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90년대부터 20여년 간 PC 시장을 이끈 동반자이자 경쟁자다. 둘은 동갑이었고 순진하다고 할 정도로 낙관적이었으며 세계 최고 IT기업을 만들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보다 먼저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만들었지만 애플이 이를 모두 조합해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빌 게이츠는 “스티브 잡스가 엔지니어 경력은 없지만 디자인은 제대로 이끌었다”며 “멋진 제품은 디자인에서 나왔다”고 부러워했다. 게이츠는 “잡스는 마케팅에 직관적인 감각을 가졌고 매우 환상적이었다”며 “브랜드 가치를 알았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 CEO로 재직했던 마지막 날 나눴던 대화도 떠올렸다. 그는 “우리는 배웠던 것과 가족 이야기를 했다”며 “대화는 우울하지 않았고 감성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지금까지 방송에 출연해 냉정함을 잃은 적이 없지만 이날 잡스를 회상하면서 이례적으로 감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게이츠는 “그날 잡스는 고통스럽다는 식의 우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당시 작업 중이던 보트를 보여주는 등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잡스는 2011년 10월 5일 56세에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60분`은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에서 물러난 빌 게이츠의 개인적인 삶을 집중 조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