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 권총' 뭐길래? 美 정부 규제까지…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제작한 3차원(3D) 프린터 권총 `리버레이터`의 설계도면이 온라인으로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정부과 정치권에 비상이 걸렸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3D 프린터를 이용한 총기 제작 기술을 개발한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Defense Distributed) 측에 온라인에 공개한 설계도면을 내리라고 지시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개발업체 대표인 코디 윌슨(25)에게 보낸 서한에서 "귀사는 사전 허가 없이 국제무기거래규약에 의해 통제되는 정보를 공개했다"며 "이는 무기수출통제법과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든 해외에서든 기술관련 정보를 외국인에게 보여주거나 넘겨주는 것은 수출로 간주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텍사스대에 재학 중인 윌슨 대표는 온라인 기술전문 매체 베타비트와의 인터뷰에서 "국무부의 명령에 따라 파일을 내렸다"면서도 "이번 일은 총기 문제를 넘어 인터넷상의 자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설계도면을 공개한 지 이틀 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1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설계도면을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나라는 스페인이며, 미국과 브라질, 독일, 영국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유명 파일공유사이트 `파이어리트 베이`에도 이미 해당 파일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광범위한 확산을 막기에는 국무부가 너무 늦게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3D 권총은 e베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8천 달러(877만원)에 판매되는 3D 프린터로 출력된 ABS 소재의 플라스틱 부품을 조립해 제작됐다. 1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된 이 총은 격발 장치의 공이 부분만 금속 소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 무정부조직을 표방하는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는 3D 권총 제작 기술을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이번 주 초 설계도면을 온라인에 공개해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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