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양극활물질 사업은 처음부터 한국 시장을 겨냥하고 시작했습니다. 한국이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소재 기반이 없었기 때문이죠. 이제는 스텝 조직까지 브뤼셀에서 모두 한국으로 옮겨 이 분야 사업의 본사를 한국에 두고 있습니다.”

반데푸트 커트 이차전지 소재라인 총괄은 6주에 한 번꼴로 우리나라를 찾는다.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생산은 물론이고 모든 기능이 한국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사업장 생산설비는 벌써 3차 증설에 들어갔다. 그뿐만 아니라 니켈·망간·코발트를 이용한 3성분계(NMC) 양극활물질 전구체까지 우리나라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지난 2011년 충청남도와 유미코아가 65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한 이후 증설 공사를 시작했다.
커트 총괄은 “이차전지 소재 공장은 일본과 중국에도 세웠지만 중심은 한국”이라며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중국에 있던 핵심 원자재 공장도 증설을 고민하다 이차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으로 결정했다”며 “지금의 양극활물질 소재 사업과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미코아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전구체는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겨냥했다. 유미코아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다소 성급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중대형 이차전지 시장이 아직 주춤한 상황에서도 유미코아의 소재 사업은 성장을 지속했다.
커트 총괄은 그 이유로 시장 확대를 들었다. 1995년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이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자동차 분야, 2010년에는 에너지 스토리지 시장으로 진출해 영역을 넓혀나갔다. 이들 세 분야는 모두 성분이 다른 소재를 사용한다. 유미코아는 꾸준히 세 분야 시장에 모두 발을 내리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200여년 전부터 쌓아온 금속 제련 기술도 원동력이다. 이차전지 소재라인은 최근 하나의 유닛으로 격상했다.
그는 “유미코아는 금속 소재에만 집중해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계속 비즈니스를 확장해 갈 것”이라며 “이차전지 분리막 같은 기술은 플라스틱 기반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 영역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10여년 동안 사업을 하며 느낀 것은 긍정의 힘이다. 커트 총괄은 “한국 사람은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이것이 지금의 경쟁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브뤼셀(벨기에)=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