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아시아엔 먹혔지만 미국에서도?

`한국에서 촉발된 아시아권 모바일 메신저 열풍이 북미로 번져갈 수 있을까?`

라인·카카오톡 등 메신저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북미에서도 모바일 메신저 사용이 늘어날 환경이 갖춰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운용체계(OS)를 넘어 서비스 차원에서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 예상된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라이브 챗 위드 월터 모스버그-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전쟁의 승자는`이란 주제로 진행된 온라인 대담에서 월터 모스버그 WSJ 기자는 “많은 미국인이 트위터 같은 짧은 단문 서비스와 애플과 블랙베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점점 단문 텍스트 메시지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미국인이 사진과 비디오를 소셜 미디어로 많이 올린다는 점도 메시징 서비스 확산에 기여할 것이란 예상이다. 모스버그는 “미국에서 모바일 메신저가 많이 쓰이고 있고 향후 더 많은 인기를 끌 것”이라며 “미국인은 사진과 비디오 등을 소셜 미디어로 많이 올리며 트위터도 비디오 기능을 최근 도입했다”고 말했다.

북미 지역에서 널리 쓰이는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와 해외로 영역을 넓혀가는 라인·카카오톡 등이 경쟁하며 모바일 플랫폼 시장 구도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메시징 등 다양한 앱이나 서비스가 모바일 플랫폼 지위를 위협하고 있지만,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 양강 구도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다양한 OS가 경쟁하는 구도가 모바일 사업자나 이용자를 위해 좋은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iOS와 안드로이드에 맞설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모스버그는 현재 모바일 경쟁 구도의 진정한 승자는 안드로이드가 아닌 삼성이라고 봤다. 그는 “많은 안드로이드 휴대폰 제조사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삼성은 높은 시장점유율과 함께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 삼성전자 갤럭시S4가 “게임체인저로서는 미진하다”며 좀 더 소프트웨어(SW)에 신경 써야 모바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갤럭시S4를 살펴보면 2개의 브라우저와 2개의 미디어 스토어가 존재하고, 여러 가지 기능이 중복된다”며 “너무 많은 SW는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하고 일부분은 테스트 결과, 작동이 잘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담에는 WSJ 테크 전문 기자이자 올싱스디 창업자 월터 모스버그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 등이 참여했다. 독자들도 온라인으로 실시간 질문을 던지며 참여했다.


한세희·전지연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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