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전기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충전카드 하나로 모두 충전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전기차 충전기 사업자 주체별로 이용 기준이 달라 사용이 제한됐던 소비자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차 산업 촉진을 위해 제주도 내 각기 다른 386기의 충전기 사용자 인증 호환 등의 통합 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기존 환경부 보급 사업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설치한 169기의 완속 충전기와 산업부 스마트그리드 제주실증단지용 완속 충전기 190기, 민간기업 실증용 9기가 그 대상이다. 지금까지는 사업 주체별 충전기 표준과 사용자 인증이 달라 사용이 제한됐다. 하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티머니나 후불제와 같은 카드 하나로 누구나 손쉽게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충전기 이용요금 과금 서비스 일원화와 충전소 위치 안내, 차량의 충전량 정보 등도 제공할 방침이어서 이용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이달 중에 사업자를 선정해 통합 작업에 착수하고 내년 초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이달부터 추진하는 민간 대상 전기차 보급사업에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이달 국내 처음으로 민간에 170대의 전기차 보급 계획을 발표한다. 환경부와 제주도의 차량 구매 보조금 지원으로 2000만원 대에서 전기차를 자가용처럼 운행할 수 있다. 제주도는 하반기에도 240대의 차량을 보급할 계획이어서 올해만 약 700대의 전기차가 운영된다. 보급 차량은 공공기관 업무용과 민간 보급 차량을 포함해 관광용 렌터카와 리스 등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주에 전기차 이용 확대를 위해 제주 전역에 설치된 충전기를 통합해 편의성과 사용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해 이르면 내년 초까지 사업을 완료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타 지역에도 점차 확대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림 제주대 교수는 “이 사업으로 최소한 제주만큼은 전기차 충전에 대한 불안감이 많은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며 “제주는 전기차 운행 최적의 조건을 갖춘 만큼 전기차 활용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 공략에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의 전기차 인프라 운영 사업자인 SK이노베이션(96기), GS칼텍스(46기), 한국전력(48기)과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