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DB기업, 중국 만리장성 넘어볼까?

국내 데이터베이스(DB) 전문기업들이 만리장성을 오르기 위해 출발점에 섰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은 지난 8일 중국 칭화대학교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중국의 DB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 인프라 구축 지원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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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수 한국 DB진흥원(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원장이 손가광 칭화대 학장(왼쪽에서 두번째), 칭화대 주입주 교수, 국내 DB업체 대표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티베로·웨어밸리·위세아이텍·엔코아 토종 DB기업 4사는 이날 자사가 개발한 솔루션을 중국 최고 명문사학인 칭화대학교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웨어밸리는 5억원 상당의 DB성능관리 툴(Orange)을 제공하고, 위세아이텍은 3억원 상당의 DB관리 툴(WISE OLAP)을 기증한다. 엔코아는 6억원 상당의 모델링 툴(DA#)을, 티베로는 2억원 상당의 DBMS를 제공한다. 4사를 합쳐 총 16억원 상당의 국산 DB 솔루션을 기증하는 것이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은 이와 함께 DB전문인력 교류와 DB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 공동 연구를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민간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외산 SW 종속도가 심한 중국에서 잠재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DB진흥원은 매년 국산 DB솔루션 기업의 해외 진출 및 제품 확산을 위해 해외 대학에 국산 SW를 기증해 왔다. 이번이 태국(2010년), 인도(2011년), 터키(2012년)에 이어 네 번째다.

서강수 한국DB진흥원장은 “둘이 합심하면 단단하기가 쇠를 자를 수 있고, 그 향기가 난의 향기와 같다는 금란지계(金蘭之契)란 말처럼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양국이 단단한 인간 중심의 기술을 창출하고 세계로 널리 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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