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뒤집기]캠핑장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

5월은 계절의 여왕으로 불린다. 완연한 봄을 맞아 수많은 꽃이 개화하면서 화사함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봄바람을 타고 피어난 꽃은 도심의 낮은 산은 물론이고 전국의 산과 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산자락 아래 위치한 캠핑장에서는 만개한 야생화가 캠핑의 묘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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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가 집에서 키우는 관상용 꽃보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겨울의 차디찬 삭풍을 이겨내고 인고의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사실 야생화는 관상용 꽃에 비해 크지도 않을뿐더러 화려하지도 않다. 하지만 숲속 양지바른 곳에 핀 작은 꽃은 화려함을 이겨낼 수 있는 청순함과 소박함을 보여준다. 야생화는 꼭 산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산자락 아래나 계곡 옆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캠핑장에 수줍게 피어난 야생화를 통해 자연의 생명력을 느껴보자.

◇금낭화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금낭화는 양귀비목 현호색과 여러해살이풀로 5월이면 담홍색 꽃을 피운다. 전국 산지의 돌무덤이나 계곡에서 자란다. 이 꽃은 타박상, 종기 등 외상 치료에 약재로 사용된다. 봄에 어린잎을 채취해 삶아서 나물로 먹기도 한다. 금낭화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만개한 꽃은 차분한 여인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은방울꽃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은방울꽃은 5월을 대표하는 야생화 중 하나다. 은방울이란 이름은 꽃줄기에 달리는 종 모양의 꽃에서 유래했다. 야생에서 만날 수 있지만 관상용으로 키우기도 한다. 유럽에서는 은방울꽃의 은은한 향을 소재로 고급 향수를 제조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은방울꽃에 있는 독성을 활용해 약재로 쓴다. 타박상에 효능이 있다. 꽃말은 하얀 종 모양에 어울리는 `순결` 또는 `다시 찾은 행복`이다.

◇산괴불주머니

현호색과에 속하는 두해살이 풀인 산괴불주머니는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야생화다. 산괴불주머니라는 이름은 씨가 들어 있는 부분이 오색 비단 헝겊을 이용해 수를 놓아 만든 노리개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다. 5월이면 줄기 윗부분에서 노란색 꽃이 핀다. 산괴불주머니는 캠핑장 인근에 많이 피어나기 때문에 쉽게 지나치기 쉽다. 풀 전체나 뿌리를 진통, 타박상 등에 약으로 사용할 수 있어 관상용보다는 약재로 인정받는 꽃이다. 꽃말은 `보물주머니`.

◇할미꽃

양지바른 곳에 피는 할미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가 휘어진 모습이 마치 등이 굽은 할머니와 닮았다고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꽃 주변에 하얀 털이 나 있어 백두옹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꽃은 초여름인 5월에 무덤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뿌리는 복통, 두통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 할미꽃의 꽃말은 `슬픈 추억`, `사랑의 굴레` 등이다. 우리나라 특산종인 동강할미꽃은 석회질이 많은 바위틈에서 자라는 특성이 있다.

◇매발톱꽃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매발톱꽃은 `매발톱`으로도 불린다. 5월이면 지름 3㎝ 가량의 자줏빛을 띤 갈색 꽃을 피운다. 꽃잎 뒤쪽에 있는 꿀주머니가 매의 발톱처럼 안으로 굽어져 있다고 해서 매발톱꽃이라고 부른다. 도심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매발톱꽃의 꽃말은 `바람둥이`다. `바람난 여인`이라는 꽃말을 지난 얼레지꽃과 대조를 이룬다.

◇현호색

현호색은 양귀비목 현호색과 여러해살이 꽃이다. 활명수의 재료로 알려져 있다. 자줏빛의 하늘색 꽃을 피우는 왜현호색을 비롯해 빛살현호색, 댓잎현호색, 집현호색 등 종류가 다양하다. 꽃 모양이 비슷한 탓에 자주괴불주머니와 혼동하기도 한다. 입술 모양의 꽃을 피우는 현호색은 줄기를 약재로 사용한다. 달여서 마시면 위통, 신경통, 관절통에 효능이 있다. 현호색의 꽃말은 `비밀`이다.

◇팁=철쭉은 잎 끝부분으로 꽃 색도 알 수 있어

봄철 흔히 피는 철쭉과 진달래, 산수유와 생강나무는 혼동하기 쉽다. 4월 중순부터 노랗게 꽃을 피우는 생강나무와 산수유는 색이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꽃 모양과 나무 표피의 모양이 다르다. 생강나무는 산수유와 달리 나뭇가지나 꽃을 꺾어 향을 맡아보면 생강 냄새가 난다. 생강나무는 꽃자루 없이 가지에 촘촘히 붙어있다. 하지만 산수유는 꽃자루가 있으며 여러 개가 한데 달려 있다. 산수유는 잎이 마주 나는 것이 특징이며 타원형이다.

철쭉은 진달래와 색이 비슷하지만 꽃이 피어나는 순서로 구별할 수 있다. 진달래는 꽃을 먼저 피우지만 철쭉은 잎이 먼저 나고 꽃이 핀다. 꽃으로 구분하기 위해서는 꽃봉오리 안쪽을 살펴보면 된다. 철쭉은 꽃 안에 붉은색 점이 있다. 철쭉은 진달래보다 꽃 크기가 크고 잎 끝부분의 색으로 붉은색인지 흰색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이철규 sicsicman@bacc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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