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 1Gbps(초당 1기가비트 전송) 광속 인터넷이 경쟁이 불붙었다. 미국 평균 인터넷 속도의 100배를 넘고 우리나라보다도 70배 빠르다.
구글이 불씨를 만들고 IT 대기업이 잇따라 뛰어 들었다. 미국 정부는 광섬유 인터넷이라고도 불리는 초고속 광속 인터넷이 고용창출과 경제 부흥의 씨앗이라 기대한다.


9일 포브스는 미국 주요 케이블·통신 기업들이 줄지어 1Gbps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이번주 미국 오마하에서 센추리링크가 월 80달러(약 8만6800원) 가격에 1Gbps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마하는 과거 가구 공장이 즐비했던 곳으로 이제는 수백 개 스타트업이 둥지를 튼 시골 마을이다. 센추리링크는 미국 인터넷 서비스 업체다.
시초는 구글이다. 1Gbps 속도 `구글 화이버(Fiber)` 인터넷 서비스가 캔사스시티·프로보·오스틴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개시된 이후 경쟁이 개막됐다. AT&T는 곧 오스틴을 시작으로 1Gbps 서비스를 제공해 구글에 맞불을 놓는다.
타임워너케이블, 위키드 브로드밴드, 소닉 등 주요 케이블·인터넷 사업자도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버몬트텔레폰은 빚까지 냈다. 이 회사는 미국 버몬트 지역 1만7500 가구에 1Gbps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억1600만달러(약 1259억원) 규모 국채를 조달받았다. 월 34.99달러(약 3만7900원)의 파격가를 제시했다.
포브스는 이를 `100마리째 원숭이 효과`라 비유했다. 100마리째 원숭이 효과는 초기 일부만 하는 행위가 일정 기간 후 일순간 전체로 확대되는 것이다. 일본 교토대 연구진이 원숭이들에 고구마를 나눠주니 초기 일부 원숭이만 간간이 씻어 먹다 100마리 째 원숭이부터 모두 고구마를 씻어먹는 것을 본 실험에서 비롯된 말이다.
1Gbps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된 한국 인터넷 속도 14Mbps보다 이론적으로 71배 빠르다. 아카마이에 따르면 미국 평균 인터넷 속도는 7.4Mbps에 불과해 1Gbps가 135배에 이른다.
미국 정부는 `인터넷 속도가 경제를 일으킨다`며 전략적으로 기가비트 광속 인터넷 확산을 장려한다. 올 초 율리어스 게나촙스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은 “2015년까지 50개 주에서 기가비트 수준 인터넷이 되는 `기가비트 시티 챌린지`를 추진할 것”이라며 “기가비트 속도 인터넷이 기술 발전과 고용 창출, 경제 성장의 동인”이라고 강조했다.
구글 화이버 서비스 개요
자료:구글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