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월 사용료 차이 왜 발생하나…단말 가격이 가장 큰 이유

한국 스마트폰 사용료 왜 비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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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외국의 갤럭시S4 월 사용료 중 가장 큰 차이는 단말기 구입비용에서 발생한다. 기본적으로 국내 출고가가 외국보다 높다. 여기에 정부가 보조금 규제를 강화하면서 통신 3사 모두 보조금 규모를 줄여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요금제는 각 나라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해 동일한 잣대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국내 요금이 해외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다.

◇출고가 가장 비싸

갤럭시S4의 국내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90만원을 훌쩍 넘었던 갤럭시S3, 갤럭시노트에 비하면 이례적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에 비해서는 가격이 높다. 국내에 출시한 갤럭시S4는 32G 모델이고, 해외는 대부분 16G 모델을 출시했다. 저장용량에 따른 가격 차이가 5~6만원 정도 되지만 이를 감안해도 우리나라가 가장 비싸다.

미국 AT&T는 약정없이 639.90달러(한화 약 69만3700원)에 판매한다. 국내 출고가 보다 23%나 저렴하다. 홍콩 PCCW모바일은 무약정시 82만6800원에 제공했다. 저장용량 차이를 감안하면 국내와 비슷한 수준이다. 프랑스 SFR은 약정없이 판매하는 가격이 619.99유로(한화 약 88만1900원)로 국내 출고가와 비슷하다.

◇보조금 적용한 구입비 격차 더 커

24개월 약정을 하고 보조금을 적용받으면 국내와 해외 구입비에 더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을 제외한 조사대상 5개국은 모둔 보조금 규모를 정확히 명시했다. 반면에 한국은 공식적으로는 보조금이 없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보조금이 아예 없을 수도 있고, 수십만원 규모로 늘어날 수도 있다.

영국 보다폰은 월 5만9800원 요금제 이상을 쓰면 갤럭시S4를 무료로 제공한다. 미국은 24개월 약정하면 21만6800원에, 12개월 약정이면 48만7800원에 제공한다. 약정이 없을 경우 국내와 판매가격이 비슷한 홍콩도 월 5만4700원 요금제 이상을 사용하면 기기 가격이 무료다.

◇요금 수준은 비슷

요금제는 각 나라별로 음성, 데이터, 문자 등을 다르게 구성했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가 쉽지 않다. 미국, 영국, 홍콩 등 상당수 국가가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 제공하고, 데이터 중심으로 요금을 책정한 것은 눈에 띈다.

데이터 2GB 사용을 기준으로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한국은 55요금제를 선택했다. 요금제 할인을 적용받으면 4만4800원이다. 영국 보다폰은 음성·문자 무제한에 데이터 2GB를 제공하는 상품이 5만9800원으로 한국보다 비싸다. 하지만 단말기 가격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별 차이가 없다. 홍콩 PCCW모바일은 월 5만4700에 음성 무제한과 데이터 5G를 제공하면서 단말기 가격도 무료다.

음성에 대한 비중이 더 높은 요금제를 사용하는 싱가포르 싱텔은 데이터 2GB 상품이 월 39.90싱가포르달러(한화 약 3만5300원)다. 요금이 저렴하지만 음성통화 무료 제공량이 100분에 그친다. 음성통화 200분에 데이터 3GB를 제공하는 상품은 월 59.90싱가포르달러(한화 약 5만3000원)로 요금이 올라가는 대신 단말기 가격이 51만1600원에서 29만300원으로 낮아진다.

요금이 가장 비싼 곳은 미국으로 음성 450분과 데이터 3GB를 사용하면 월 69.90달러(한화 약 7만6000원)이다. 하지만 미국은 음성과 데이터, 문자 등 원하는 서비스를 가입자가 원하는 만큼 직접 조합할 수 있어 불필요한 통신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예컨대 무제한 문자메시지 서비스가 필요하면 월 20달러를 내면 되고, 필요하지 않으면 아예 뺄 수도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