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자정부 시스템의 중남미 수출이 추진된다. 수출이 유력한 분야는 출입국관리 시스템과 지능형교통 시스템 두 가지로 총 6100만달러 규모다. 치안이 불안한 현지 상황을 반영해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사회안전망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추가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한 도미니카공화국 안토니오 이사 콘데 특임장관 등 중남미 5개국 장관들과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전자정부 시스템, `따봉`
도미니카공화국·온두라스·니카라과·과테말라·엘살바도르 중남미 5개국 장관들은 이날 유정복 장관과 만나 우리나라 전자정부 도입 및 공공행정 교류협력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방문단 대표인 안토니오 이사 콘데 도미니카공화국 특임장관은 “대한민국은 단기간에 개도국에서 선진국 대열로 올라서면서 다른 개도국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이번 한국 방문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지난해 10월 우리나라와 정보화 부문 협력을 체결했으며, 특히 행정 발전 벤치마킹 모델로 인접 국가인 브라질 대신 대한민국을 선택해 놓은 상태다.
파울 오키스트 켈리 니카라과 대통령 정무수석은 중미 지역을 위한 정보통신센터 설립을 요청했다. 그는 “중미에 정보통신센터가 들어서면 좋은 전자정부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센터가 빨리 출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현재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우리가 극복해야 했던 많은 어려움과 행정개혁의 경험을 널리 전파해 중남미 국가 발전에 도움을 주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중남미 주요 국가에 민원24·전자정부·지방재정·인사제도에 대한 컨설팅을 했다.
◇중남미에 부는 행정 한류 바람
중남미 장관들은 스마트폰과 통신을 활용하는 행정 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SOS국민안심서비스 등 긴급 상황에서 통화하지 않고도 경찰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테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듯, 중미 장관들은 한국의 사이버 안보 기술이전도 요청했다.
안행부는 중남미 이외에도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에 `새마을운동`을 바탕으로 한 경제 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등 지구촌 빈곤퇴치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안전행정부-중남미 전자정부 협력 현황
자료=안전행정부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