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부생들이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한 `레 카이스트러블(Les KAISTroubles)`을 제작해 화제다.
이 영상 제작 및 감독은 최승훈씨(수리과학과 3년), 촬영 및 편집은 이승준씨(생명과학과 3년)가 각각 맡아 `공부에 찌든` KAIST생들의 애환을 담았다.

이 영상은 9일 오후 1시께 유튜브에 공개한다. 9일 낮 12시에는 KAIST 창의학습관 로비에서 게릴라 상영회를 연다.
스태프 및 출연진은 KAIST 연극동아리 `이박터`, KAIST 합창동아리 `코러스`, KAIST 작곡동아리 `LP` 소속 학생 30여명으로 구성했다. 제작기간은 3월 31일부터 4월 말까지 4주 걸렸다.
제작비는 KAIST 학생지원본부와 KAIST 학부총학생회가 지원했다. KAIST 홍보실은 촬영 장비 중 일부를 지원했다.
술집을 제외한 모든 장면은 KAIST 캠퍼스에서 촬영했다. 교정과 교실, 교내셔틀버스, 학내 입점한 카페 등이 주된 촬영 장소다.
레 카이스트러블은 실험, 코딩, 보고서 등에 치이는 KAIST 생들의 삶을 `장발장`에 빗댔다. 산더미 같은 과제를 내주는 지도교수는 `자베르`의 모습에 투영했다.
`장발장` 여자친구 `코제트`는 꿈꾸던 대학 낭만과 쉴 틈 없이 바쁜 대학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프로젝트 하느라 늘 정신없는 `장발장`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내용으로 꾸몄다.
공군에서 최근 제작해 선보인 레 밀리터리블에 삽입된 6개 곡에 추가로 3곡을 더했다. 레미제라블의 명곡으로 꼽히는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와 “마스터 오브더 하우스(Master of the house)”, 그리고 “드링크 위드 미(Drink with me)”를 통해 원작 영화의 감동을 재현했다.
감독을 맡았던 최승훈씨는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며 기획하게 됐다”며 “최대한 원작에 가깝게 만들려 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