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동진쎄미켐과 손잡고 전자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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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가 중견 소재 전문기업과 손을 잡고 반도체 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SK그룹으로 편입된 SK하이닉스를 통해 신사업의 돌파구를 첨단 재료 사업에서 찾는 동시에 대중소 동반성장의 모델 사례로 삼겠다는 의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C(대표 박장석)는 최근 국내 전자 소재 중견 기업인 동진쎄미켐과 반도체 소재 사업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반도체 미세 공정에 사용되는 첨단 소재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C는 반도체 소재 사업에 진출하고, 동진쎄미켐은 SK하이닉스 매출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C는 연내 반도체 소재 시장에 본격 진입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첨단 전자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SKC는 SK그룹의 대표 소재 회사로,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필름 사업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 등의 화학제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2조6292억원으로 2011년 2조4735억원보다 약 6% 성장했다. SKC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자회사 SKC솔믹스 등을 통해 태양광 소재 시장에도 진출했지만 시장이 침체되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SKC는 반도체 소재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인수합병(M&A)이나 독자 연구개발(R&D)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국내 전문기업과 협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동진쎄미켐은 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감광액과 산업용 기초 소재인 발포제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자회사 매출을 합쳐 지난해 571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LCD 액정 등도 국산화하면서 국내 토종 소재기업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다. 동진쎄미켐은 대기업인 SKC와 포괄적 협력을 맺게 돼 해외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첨단 소재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C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사업 강화 및 첨단 재료 사업 다각화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전자재료 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해외 기업에 편중된 하이엔드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해 R&D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동진쎄미켐과의 협력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방안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C는 이날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602억원과 영업이익 23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전 분기에 비해서는 18.5%가 하락했다. 화학 사업 실적은 부진했던 반면에 필름 사업은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SKC, 동진쎄미켐과 손잡고 전자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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