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최진석 STX솔라 사장이 태양광 분야에서도 제조라인 운영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어 화제다. `추가공정 최소화, 기존 장비 활용` 등 공정 개선으로 투자는 최소화하는 반면에 효율은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STX솔라는 고신뢰성 태양전지 기술을 적용, 발전효율 감소현상(PID)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19.7% 이상 광변환 효율성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STX솔라는 태양전지 전면 불순물을 제어해 저항은 크게 줄였다. 후면부에는 최근 개발한 레이저를 이용, 불필요한 물질을 제거해 전류손실을 최소화했다. STX솔라는 이 과정에서 기존 공정에 레이저 공정만 도입, 투자비용을 최소화했다. 이로 인해 업계 최저 수준 제조원가를 실현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STX솔라가 효율을 끌어올리면서도 가격은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진석 사장의 역할이 컸다. 최 사장은 반도체 업계에서 쌓은 경험으로 태양광 제조라인 개선을 주도했다. 지금까지 독일, 일본 등 소수 장비기업으로부터 8대 장비가 한 세트로 구성된 제조라인을 일괄 수주(턴키)하는 것이 업계 관례였다.
하지만 최 사장은 8대 장비를 모두 따로 구매하고 생산라인을 직접 디자인했다. 제품 효율 향상을 위한 신규 공정은 기존 공정을 쉽게 접목할 수 있게 했고 언제든지 제조라인 개선이 가능할 수 있게 했다. 신규 공정을 도입하려면 전체 공정을 손보거나 아예 새로운 공정을 도입했던 과거에 비해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 반도체 달인으로 불리며 공정개선을 직접 주도한 과거 경험이 태양광 업계에서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STX솔라는 공정 개선에 힘입어 개발한 270W 고신뢰성 태양광 모듈을 하반기 출시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세계 최저가격 수준으로 20.3% 변환효율의 280W급 태양광 모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진석 사장은 “가격 경쟁이 치열한 태양광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를 최소화하며 기술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며 “장비 수명을 극대화하려면 제조라인을 항시 개선하고 이를 통해 제품 품질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