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영화사업부문장 정태성)이 올해 해외를 타깃으로 현지화된 한국영화를 대거 내놓는다. 단순한 우리 영화의 해외 배급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해외 문화를 융합한 현지화된 영화로 승부를 건다.
CJ E&M은 지난달 중국에서 `이별계약`을 개봉한 데 이어 `설국열차` `파이널레시피(Final Recipe)` `메이크 유어 무브(Make your move)` 등 3편의 영화를 올 여름부터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올해 글로벌 영화시장 공략의 첫 스타트를 끊은 `이별계약`의 성적표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 개봉 3주 만에 티켓판매금액으로 1억8700만위안(약 332억원)을 벌어들였다. 이 영화는 중국시장 진입의 걸림돌인 자국문화 보호 장벽을 뛰어넘어 성공했다. 합작 방식으로 현지시장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자국문화 보호 정책을 뛰어넘었다. CJ E&M이 제작을, 중국이 투자금의 절반과 배급을 맡았다. 한국 영화감독과 중국 배우가 나온다. 중국 흥행장르인 멜로를 선택한 것도 중국인의 마음을 움직인 요소다.
CJ E&M은 이 기세를 몰아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가수 보아 주연의 메이크 유어 무브, 김진아 감독의 파이널 레시피도 흥행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
설국열차는 기획·시나리오·제작·배급까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만들어진 영화다. CJ E&M은 설국열차가 개봉하기도 전에 전세계 주요 국가에 판매까지 성사시켰다. CJ E&M은 설국열차 사전 판매 성과가 영화제작비 4000만 달러(약 440억원)의 절반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설국열차는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송강호씨와 할리우드 유명 배우가 캐스팅됐다.
CJ E&M은 음식에 관심이 많은 아시아인을 타깃으로 음식영화 파이널 레시피를 만들었다. 한국 감독이 만들고 배우 양자경, 아이돌가수 헨리가 나온다. 미국을 공략한 가수 보아 주연의 댄스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도 올해 안에 개봉한다. 미국인 취향에 맞춰 춤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모두 우리나라 영화를 단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입맛에 맞춘 영화다.
CJ E&M은 현지화된 영화 제작을 늘려 2017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절반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노혜령 CJ E&M 영화부문 상무는 “한국의 콘텐츠 역량을 해외 각국의 문화적 특성과 융화시켜 이전에 없던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모델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한국 문화산업의 판을 키우고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현지화)의 도약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CJ E&M이 올해 선보이는 우리영화
*자료:CJ E&M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