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엄친딸이 하는 말 "결혼정보회사 가지마세요"

박희은(28) 이음 대표는 지난해 말 한 친목 모임에서 이민선(32) 본부장을 만났다. 서울대 동문이라는 것 이외에 이렇다 할 공통 화제가 없었던 이들은 자연스레 연애 이야기로 화제를 옮겼다. 박 대표 소개팅 서비스 `이음`은 당시 85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59커플이 결혼에 골인하는 등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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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 역시 패션 및 뷰티와 관련된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패널이나 진행자로 활약하면서 프리미엄급 인맥을 쌓아오고 있던 터였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면 소위 `괜찮은` 싱글끼리 멋지게 연애하고 결혼할 수 있는 핫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당시 제일모직에 재직 중이던 이 본부장은 박 대표의 적극적인 설득에 넘어가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기획했다. 이렇게 탄생한 서비스가 이음의 야심작 `아임에잇(I`M EIGHT)`이다. 박 대표는 “서비스 기획부터 관리까지 모든 것을 이 본부장에 일임했다”며 “아임에잇은 이 본부장의 색깔이 묻어나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최근 결혼한 이 본부장은 20대 후반 결혼 적령기 여성들이 결혼 잘하는 방법을 종종 물어왔다고 회상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많이 만나보고 열심히 연애하면 저절로 된다”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찾아보고 그런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찾으면 연애도 결혼도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임에잇이 바로 그런 사람을 찾아주는 서비스라는 것.

아임에잇은 결혼정보회사 온라인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모든 회원이 온라인으로 상대방을 소개 받고 원하는 상대방과 만나는 것은 기존 이음 서비스와 같지만 만남 성공률이 낮은 회원은 `에잇 큐레이터`가 직접적인 지원에 나서 데이트가 성사되도록 도와준다. 소개 횟수는 무제한으로 제공하면서 결혼정보업체와 같이 전담 매니저의 밀착관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모든 서비스는 10주 멤버십 등록 시 15만원이다. 통상 결혼정보업체 가입비가 150만원에 육박하는 데다 만남이 5~6번으로 제한되어 있는 것에 비하면 다양한 만남의 기회가 무제한으로 있는 것. 특히 커리어, 비주얼, 밀리언, 패밀리, 유니크라는 6개의 타입으로 나뉘어져 있어 이용자는 본인 성향에 맞는 이성을 만날 기회가 더 많아졌다. 지난 2월 시작해 3개월 만에 유료 회원수가 벌써 2000명을 넘어섰다. 이 본부장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연애를 즐길 줄 아는 싱글이 많아지면서 `결혼을 염두에 둔 연애`를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서비스”라며 “소셜데이팅 이음이 기존 소개팅 시장을 대체했듯 결혼정보회사가 채워주지 못하는 지점을 아임에잇이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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