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가 스토리지 주도"…EMC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시대 선언

EMC가 제조사와 운용체계(OS)에 상관없이 모든 스토리지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스토리지와 가상화 소프트웨어 기술의 접목이다.

EMC는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EMC월드`를 열었다. 현장에서 스토리지 플랫폼 `바이퍼(ViPR)`를 공개했다.

Photo Image
제레미 버튼 EMC 수석 부사장이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EMC월드`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올 하반기 나올 바이퍼는 대기업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등 스토리지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기업을 겨냥한 소프트웨어다. 이 기술은 서로 다른 종류의 스토리지를 가상화 기술로 한 데 묶는 것이 핵심이다. EMC·넷앱·IBM 등 각기 사양이 다른 스토리지도 마치 한 제품처럼 쓸 수 있다.

대규모 시스템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비용 절감을 도모하기 위해 세계 최대 스토리지 업체인 EMC가 업계 처음 선보였다. 기존 스토리지 가상화는 스토리지 내부 디스크에만 한정돼 적용된 반면 EMC는 스토리지 전체를, 또 이기종까지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EMC는 스토리지를 관리·제어하는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가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레미 버튼 EMC 수석 부사장은 “기종별 관리 수고가 줄고 할당·복제·마이그레이션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스토리지 관리가 가능하다”며 “서버 가상화가 판도를 흔든 것처럼 스토리지 시장에서도 소프트웨어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C는 대표적인 IT 하드웨어 업체지만 소프트웨어와의 시너지에 미래가 있다고 보고 투자를 부쩍 늘리고 있다. 가상화 전문 업체 VM웨어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보안 업체 `RSA`, 빅데이터 분석 업체 `그린풀럼`, 백업 소프트웨어 `레가토`도 사들였다.

9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EMC 콘퍼런스는 `변화를 주도하라(Lead Your Transformation)`를 주제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데이터센터에 실제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술들과 제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행사에는 15000명의 고객, 파트너, IT 전문가 등이 참가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