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무선충전기술이 뜬다

무선충전기술 어디까지 왔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무선충전기 세계시장 규모

선이 사라지고 있다. 복잡하게 얽혀있던 전자제품의 데이터 케이블이 블루투스 등 무선 데이터 송수신 기술로 정리되더니 이제는 전원 케이블마저 없어질 상황이다.

무선충전기술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그렇다. 최근 출시된 LG전자의 옵티머스G 프로나 삼성전자의 갤럭시S4는 무선충전기술을 지원한다. 무선충전기를 별도 액세서리로 판매하는 것 이외에 출시 초기 구매 사은품으로도 제공하며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후 출시되는 스마트폰에서는 무선충전기술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선충전기술에 대한 관심이 큰 이유는 기술 적용이 용이하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가 모바일 시장에서 무선충전기술 시장의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이유다. 정윤연 파워매트코리아 지사장은 “모바일 시장에서 무선충전기술이 보급돼 소비자들의 검증을 받을 수 있다면 다른 시장 영역으로 충분히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무선충전기 시장 개화

모바일 업계는 지금이 무선충전기 시장의 개화 시기로 보고 있다. 무선충전기술이 적용된 단말기가 확산되고 액세서리 보급이 늘면서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오는 2015년부터는 시장이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조사 업체 IMS 리서치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무선충전기 시장 연평균 성장률을 70% 이상으로 내다봤다. 올해 판매 대수 역시 지난해 보다 43.9% 증가한 약 8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금액 기준으로 57.8% 성장한 약 1억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무선충전기 액세서리 시장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폰이 무선충전기술을 구현해도 별도 액세서리를 구매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에 따라 단말기 구매 번들 액세서리로 무선충전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부품 시장에서는 무선충전기 기본 액세서리 판매 방식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무선충전기 사용 경험을 늘려 대중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반면 무선충전기 번들 제공 협력사로 편입되는 업체들은 수혜를 입겠지만 그렇지 못한 중소 전문업체는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무선충전 표준 기술 경쟁

무선충전기술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표준 채택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업계에서 표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무선충전기술은 자기 유도 방식과 자기 공명 방식이다. 자기 유도 방식은 WPC(Wireless Power Consortium)와 PMA(Power Matters Alliance) 협회가 주도하고 있다.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는 자기 공명 방식으로 대세 잡기에 열심이다.

지금까지 모바일 기기에 적용된 무선충전기술은 자기 유도 방식이다. 지난 2010년 WPC가 `Qi(치)` 자기 유도 방식 표준을 소개한 이후 LG전자의 `레볼루션` 스마트폰이 지난 2011년 4월 미국에서 최초 Qi인증을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4`에 이르기까지 같은 자기 유도 방식 기술이 구현되고 있다.

자기 공명 방식은 A4WP에 주요 업체로 참여하고 있는 삼성전자 제품에서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검증이 필요한 단계로 파악된다. 자기장이 집중되는 송수신 코일 근처에서 각국 규제 수준보다 높은 전자기파가 발생돼 인체 무해성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상용화 과정에서 실제 이용 환경 적용 시 전송 거리 및 효율이 저하되는 문제점도 해결해야 한다. 무선충전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충전 시간과 직결되는 효율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수 년 내 자기 유도 방식에서 자기 공명 방식으로 기술 주도권의 축이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기 유도 방식이 무선충전기술의 태동을 이끌었다면 이후 자기 공명 방식으로 진화하며 본격적으로 대중화를 견인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자기 유도 방식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자기 공명 방식 기술에 관심을 갖고 협회뿐 아니라 관련 업체 등이 기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