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수력발전 정산조정계수 살얼음판

한국수자원공사가 한국전력공사의 전력판매 수익제한 움직임에 속내를 앓고 있다. 4대 강 사업 등으로 부채가 늘어난 상황에서 수력발전소 판매전력 수익조정까지 이뤄진다면 경영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달 말 개최 예정인 전력시장규칙개정위원회에 수력발전 정산조정계수 조정 방안 상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산조정계수는 특정 발전소가 생산한 전력가격에 계수를 적용해 실제 거래가격을 조정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원전 및 석탄화력 등 발전원가가 저렴한 발전소의 전력판매비를 낮추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수력발전소에는 정산조정계수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한전이 수력발전의 정산조정계수 적용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초 한전이 전력기준가격 상한선을 통과시키는 등 전력구입비 절감 행보에 공세를 가하고 있어 수자원공사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수력발전 사업은 수자원공사의 안정적인 수익을 책임지던 캐시카우로 이 부문에서의 수익하락은 경영악화의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여기에 4대 강과 경인아라뱃길 사업 등으로 부채가 13조원에 육박하는 것도 부담이다.

수자원공사는 어떻게든 한전의 정산조정계수 적용 계획을 늦춰야 하지만 관련 의견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도 힘들다. 새 정부 출범 초기에 자칫 두 공기업이 경영실적을 놓고 다투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어떠한 방침을 표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향후 한전의 정책에 따라 관계부처와 업무를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공기업의 미묘한 신경전에 다른 발전사업자들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수력발전 정산조정계수 안건 상정 여부에 따라 한전의 전력구매비 절감 기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수력발전소에 정산조정계수 적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다른 발전소와 달리 한번 건설하면 별도의 연료비 없이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전력가격이 높은 피크 시간에 가동을 하는 만큼 수익성이 과도하다는 해석이다.

한전 관계자는 “수력발전소 정산조정계수 적용안을 검토하고 이번 주 안에 시장규칙개정위원회 상정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며 “수익조정 수치는 계수 적용 여부가 결정된 후에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규칙개정위원회 안건은 13일까지 접수할 수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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