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플러스, 마이크로서버용 커넥터 국산화해 일본에 역수출

커넥터 전문업체 씨엔플러스가 마이크로 서버용 커넥터 국산화에 성공해 일본에 역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서버용 커넥터는 높은 수준의 초정밀 가공 기술이 요구돼 일본·미국 업체들이 독점해온 시장이다. 씨엔플러스는 이를 계기로 서버용 커넥터 국산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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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플러스가 개발한 0.175mm 피치 초고속 전송 FPC 커넥터.

씨엔플러스(대표 한무근)는 0.175㎜ 피치의 초고속 전송 양면 접점 연성회로기판(FPC) 커넥터를 개발해 일본 서버 업체에 공급한다고 6일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초부터 일본 서버 업체와 샘플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최근 승인 작업을 완료하고 양산 일정을 조율 중이다.

씨엔플러스가 개발한 FPC 커넥터는 상하 2배열 접점 구조로 0.175㎜의 좁은 피치를 구현했다. 시판된 제품 중 가장 좁은 피치는 0.2㎜ 수준이다. 0.175㎜ 피치 제품은 일본 업체들도 일부만 개발했을 정도로 기술 난이도가 높다.

전송 속도는 5.4Gbps로 인터페이스만 갖춰지면, USB 3.0 규격도 지원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TV용 디스플레이포트로 개발된 커넥터도 3Gbps 수준에 불과하다. 이 제품은 또 잠금(lock) 구조로 설계돼 체결력도 뛰어나다. 작업자가 레버를 열면 잠금 상태가 자동으로 해제되는 등 작업성도 편리하다. 기존 FPC 커넥터에 비해 가로 크기가 50% 작아 회로 효율성이 뛰어나다. 다량의 회로가 필요한 서버 등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무근 씨엔플러스 사장은 “표면실장기술(SMT)만 뒷받침된다면 0.15㎜ 피치 FPC 커넥터를 만드는데도 어려움이 없다”며 “마이크로 서버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 서버는 저전력과 가격 경쟁력을 장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제품이다. 기존 서버는 전력 소모가 많아 사회 문제로도 부상했다. 미국 전체 전력 중 3%를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차지하고 있다. 데이터 증가 속도에 비례해 전력 소비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 정부는 마이크로 서버 시장을 육성해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는 목표다. 구글·페이스북·야후 등 글로벌 기업도 마이크로 서버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IHS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마이크로 서버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한 29만1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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