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마이크로SD]<기고>이중식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금융마이크로SD 표준`은 2011년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금융정보화 수요조사에서 표준화부문 우수제안으로 선정돼 표준 개발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행, 금융결제원, 은행사, 카드사, IT업체 등 다양한 기관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뤄졌다. 민관 협동으로 2년여 노력을 통해 지난해 10월 금융마이크로SD 표준이 제정됐다. 모바일 전자금융서비스 이용고객이 금융거래에 필요한 공인인증서·신용카드· 전자지갑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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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관련 제품을 개발해 참여 금융사 등에 배포하고 올 하반기 시범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연구개발 과정을 통해 금융마이크로SD가 IC칩의 우수한 보안성, 이동장착 편의성을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금융마이크로SD를 공개하는 시연회를 열었는데 그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은 이제 특정 진영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융합 비즈니스로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연회에서는 뱅킹·신용카드· 교통카드 등 기존의 모바일금융서비스와 함께 보안토큰·OTP· 생체인증 등 다양한 보안관련 응용 프로그램들로 활용하는 방안이 소개됐다. 시연회에는 당초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100여개 기관 300여명이 참석해 금융마이크로SD기반 모바일금융서비스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금융 전용 보안매체인 금융마이크로SD는 기존 이동통신가입자 식별용인 유심(USIM) 외에 모바일금융서비스를 위한 안전한 저장매체로 부상했다. 그동안 유심칩의 금융정보 저장 공간 부족으로 일반메모리에 저장되던 공인인증서 등 다양한 인증수단을 금융마이크로SD에 안전하게 저장, 관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금융정보를 활용한 모바일 금융서비스 개발이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크게 증가하는 해킹, 악성 응용프로그램 등 금융정보 유출을 목적으로 한 위협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기반 금융서비스의 안전성을 대폭 향상하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금융마이크로SD는 휴대전화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유심과 달리 태블릿PC 등 모든 IT기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범용성은 기존 모바일 결제 수단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이는 모바일 지불결제가 또 다른 제2, 제3 서비스로 융합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보안, 시스템, 교통카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금융마이크로SD의 탄생은 남다르다. 특정 전자금융관련 이해당사자 필요에 의해 개발된 것이 아니라 정책기관, 금융·산업계와 IT업계가 필요성을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들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과 금융이 융합된 모바일금융서비스는 크게는 전자금융분야의 발전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창의적인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 IT기업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마이크로SD가 기존 모바일 금융서비스 지원뿐만 아니라 신규 금융서비스 창출의 촉매제로 확장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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