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기업의 투자, 벤처생태계 선순환 구조의 시작

벤처투자 이대로 좋은가

벤처 생태계 선순환은 간단하다. `창업→투자→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생태계 연결고리가 탄탄하면 된다. 우리나라 현실은 어떨까. 융자위주 자금조달과 코스닥 등 회수시장 활성화 미흡으로 창업에 따른 수익실현이 차단되고 장기화돼 재창업 및 후배기업 재투자 연결고리가 단절되어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미 구글, 애플, 시스코 등 대기업이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성장 후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수(Exit)하는 벤처생태계가 활성화되어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의장, 장병규 본엔젤스파트너스 대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 등 성공한 1세대 벤처기업가가 후배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투자만 하던 예전과 달리 성공한 창업 경험과 경영 노하우까지 전수하고 있는 것.

지난 2000년 벤처 붐 당시 범람했던 자금 대부분이 은행 등 금융권에서 나온 `금융 자본`이었다면 현재 스타트업 붐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산업 자본`인 셈이다.

김범수 의장은 `100개의 스타트업`을 키우겠다는 발언과 함께 엔젤형 벤처캐피털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했다. 이번 카카오펀드도 김 의장의 스타트업 육성 목표 연장선상에 있다.

장병규 대표는 `우아한형제들` `틱톡` 등의 사업성을 미리 알아보고 투자해 `대박`을 냈다. 이니텍, 이니시스를 상장시킨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온오프믹스, 스타일쉐어 등 10개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노정석 대표 역시 태터앤컴퍼니를 창립해 국내 기업 최초로 구글에 매각한 입지적 인물인 신현성 티켓몬스터 사장과 손잡고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설립, 신생기업의 멘토를 자처하고 있다.

정부도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이다. 카카오와 함께 카카오펀드를 만든 중소기업청이 대표적이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펀드 출범식에서 “올해를 청년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원년으로 삼겠다”며 “앞으로 선도 벤처기업과 함께 제2, 제3의 카카오펀드를 지속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엔젤투자 중심의 직접 투자 확대와 코넥스 등 회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고 있는 벤처생태계 선순환에서 정부 역할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발언이다.

중기청은 카카오펀드를 시작으로 성공한 벤처기업들의 참여가 늘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청년창업펀드 규모도 당초 4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으로 내다봤다.


[표] 카카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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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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