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터넷 기록 고스란히…NHN 춘천 IDC 6월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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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강원도 춘천에 건립하는 자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각`(閣)이 내달 중순 문을 연다. 6월 중 공사를 마무리하고 서버 등 장비 반입에 나선다.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직접 IDC를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 포털` 네이버에 쌓이는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후대를 위한 역사로 남기는 `디지털 기록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의미를 살려 IDC 명칭도 옛 궁궐 건물이나 기록 보관소를 뜻하는 `각`으로 지었다.

우리나라 인터넷 기록 고스란히…NHN 춘천 IDC 6월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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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IDC `각` 조감도.

이해진 NHN 창업자 겸 현 의장이 우리나라 인터넷산업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책임감으로 애정을 쏟고 있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디지털 유산 주권 지킨다

NHN 내부에서는 IDC 건립 작업을 `21세기 장경각 프로젝트`라 부른다. 장경각이란 경전을 적은 책이나 목판을 보관하기 위해 향교나 사찰에 지은 건물을 말한다.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해인사 대장경판고가 대표적이다.

과거 사람들이 주고받은 편지나 남긴 문서가 보존돼 역사의 기록으로 남듯, 한 줄의 블로그나 한 장의 사진 등 디지털 데이터가 미래의 역사가 된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디지털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네이버 N드라이브에는 하루에 2000만장의 사진이 올라오고, 3테라바이트의 검색 로그가 새로 생긴다.

안정적 데이터 처리와 보관이 절실한 이유다. 박원기 NHN IT서비스사업본부장은 “사용자가 만든 소중한 데이터를 후세에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IDC 건축에 나섰다”고 말했다.

◇첨단 기술 집약한 친환경 IDC

장경각은 독특한 건축 양식이 있다. 바닥은 마루로 하고 지면에서 어느 정도 띄우는 등 자료 보존을 위한 기법을 적용했다.

현대 IDC 역시 데이터의 안전한 보관을 위해 인터넷 기업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집결한 기술 결정체다. 구글·페이스북 등 세계 주요 인터넷 기업도 최첨단 데이터 및 네트워크, 건설 및 환경 기술 역량을 모아 IDC를 짓는다.

NHN 역시 `각`에 10여년간 쌓은 인프라와 서버, 보안 등 무중단 운영 노하우와 친환경 고효율 기술을 접목했다. 미국 녹색건축위원회의 녹색건물 인증 최고 등급인 `리드 플래티넘3.0` 인증도 눈 앞에 뒀다.

`각`은 디지털로 새겨진 현대 한국인의 삶의 궤적을 우리 손으로 담아내려는 노력의 첫걸음이다. IT로 완전히 바뀐 우리의 삶을 후대가 해석할 근거가 된다. 전자신문은 IDC 건립을 이끈 박원기 본부장의 연속 기고를 내일부터 게재, IDC 건립 경과와 의미를 생생하게 전한다.


NHN IDC `각` 개요

자료:NHN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