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부품 전문기업인 경우(대표 문제희)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끝없이 변신, 성공 역사를 만들고 있다.
경우는 지난 20여년간 축적한 디스플레이 부품 기술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향후 3년 안에 LED 조명등 분야 국내 1위 기업을 꿈꾸고 있다.
경우는 1989년 설립 당시 TV 브라운관에 들어가는 전자총 부품을 생산해 10여년간 관련분야 선두를 달렸다. 1990년대 국내 가전시장을 주도했던 동부대우전자(옛 대우전자)에 전자총 핵심소재 히터(Heater)와 캐소드(Cathode)를 전량 공급했다.
이 회사는 브라운관 시장이 문을 닫을 때쯤 LCD사업에 뛰어들어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그 당시 LCD용 냉음극형광램프(CCFL)를 삼성과 LG에 모두 공급하며 알짜 중소기업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LCD용 CCFL 수요가 점차 축소되자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주력사업인 CCFL을 통해 2010년 매출을 150억원까지 올렸지만, 그 후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이 절실했던 경우는 그동안 축적해온 LCD용 CCFL 기술을 바탕으로 LED 조명등 개발에 착수했다. 후발주자였지만 관련 기술과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제품 개발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거쳐야 하는 각종 인증절차를 받느라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
현재 경우의 LED 조명등 제품은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CE인증을 제외하곤 국내외 각종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지난해 말 첫 출시한 쇼케이스용 LED 조명은 나오자마자 해외 수출길이 열렸다. 일본에 이달부터 연간 100만개씩 내년 말까지 200만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5월부터는 월 1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물량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기존 CCFL 공장을 LED 조명등 생산설비로 교체하고 라인 증설도 마무리했다. 월 8만개의 LED 조명등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달부터는 LED 공장등도 생산을 시작한다. 앞으로 산업용에 특화된 LED 등기구뿐만 아니라 가정용 LED 등과 보안등, 고출력 가로등도 개발해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박헌식 상무는 “LED 조명등 시장에 늦게 진출했지만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에서 앞서 시장을 선도해가고 있다”며 “3년 안에 LED 조명등 분야 1등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우의 사업 변신에는 구미주치의센터의 도움이 컸다. 지난 3년 전부터 센터 전문컨설턴트로부터 애로기술 해소와 기술개발, 마케팅, 금융지원에 이르는 폭넓은 지원을 받았다.
경우는 태양광 소재부품사업에도 착수해 지난해 염료감응 태양전지용 불소산화주석(FTO) 글라스 제조 기술도 확보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