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가 `특허 코디네이터 제도`를 도입한다.
미국 특허 종합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에 오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특허 경영 강화를 위해 지식재산권(IP) 전담 인력 `특허 코디네이터(이하 특허 코디)`를 양성한다고 5일 밝혔다.
특허 코디는 연구원 내 발명평가 업무를 수행하고, 연구과제별 지식재산을 관리하며 표준특허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구체적으로 △미활용 특허의 유지 및 포기 여부를 결정하고 △연구개발(R&D) 기획단계에서 특허 정보조사 및 분석 업무 수행 △연구과제별 특화된 특허출원 전략 수립·시행 △특허·기술 마케팅 및 사업화 지원 등을 수행하게 된다.
ETRI는 연구부서와 사업화본부(TLO) 간 협업을 통해 부문별 기술 특성에 맞는 핵심 특허 발굴 및 특허기술사업화 추진 체계를 구성할 방침이다.
올해 10명을 시작으로 2014년 20명, 2015년 30명으로 특허 코디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ETRI는 제도 도입 배경에 대해 연구원의 IP 창출 규모 대비 IP 전담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특허 코디를 독자적으로 양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ETRI의 지난해 미국 특허 등록건수는 703건으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257건)와 캘리포니아대학(415건)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미국특허정보컨설팅 업체 IPIQ가 전 세계 연구소·대학·정부기관 등 237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미국특허종합평가`에서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특허기술료를 포함한 기술료로 350억원을 벌어들이고 적극적인 특허경영을 펼치고 있지만, IP 전담 인력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ETRI는 연구원 내 선임급 이상으로 지식재산업무 수행을 희망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후보를 선발, 자격취득 기본교육 등 총 4~6개월의 필수 교육을 거쳐 특허코디를 선발할 예정이다.
특허코디 중 우수 평가자는 국내외 대학의 IP 전문검색 교육과정 이수 기회(6개월~1년)를 제공하고, 5년 이상 근무자는 한국·미국 변리사나 기술거래사 등 특허전문가로 양성한다.
매년 엄격한 업무 수행 평가로 특허코디 자격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
현창희 사업화본부장은 “특허 코디네이터 제도 도입으로 기술과 지식재산 전문성을 함께 보유한 IP 전담 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