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보조금 지원 문제로 진흙탕 싸움 중인 이동통신 3사가 최근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로 대전을 예고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 15일 이통사 가운데 가장 먼저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하자 KT가 뒤를 이었다. 지난달 말에는 SK텔레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갤럭시S3·베가아이언·옵티머스G 프로 등 신형 스마트폰 출시가 겹치면서 이통사의 가입자 유치 전쟁이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다. 신형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려는 고객의 심리를 이용한 이통사의 마케팅 전략은 상상을 초월한다. 휴대폰 유통상가엔 벌써 `갤럭시S4 공짜`라는 문구가 붙었다. 출고가가 90만원에 이르는 스마트폰이 출시 며칠 만에 공짜로 풀렸다는 소문이다. 실제로 전화문의하거나 매장에 방문해 보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요금제나 가입조건에 따라 휴대폰 구입 실부담금을 줄일 수 있지만 소비자가 생각하는 완전한 공짜는 없다.
최근 정부가 불법 보조금 단속을 강화하면서 표면적으로 정해진 할인율을 제시하지만 실 구매자에게는 숨겨진 보조금을 추가로 적용한다고 한다. 불법보조금 지원은 출혈 경쟁만 초래한다. 양질의 서비스에 투자해야 할 자금을 불법보조금으로 전용하면 결국 피해는 소비자와 이통사에 돌아간다.
LG유플러스가 2일 의미 있는 선언을 했다.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 선구자답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로 앞서 나간 LG유플러스가 다시 내비게이션·쇼핑·음악·게임 등 콘텐츠를 차별화해 한 발 앞서 나가겠다는 것이다. 속도·요금제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 경쟁으로 소비자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불법 보조금으로 유치한 가입자는 다른 통신사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언제든지 옮겨가게 마련이다. 반면에 서비스에 만족한 소비자 충성도는 차원이 다르다. 불법 보조금은 순간적으로 마음을 움직일지 모르지만 콘텐츠나 서비스 만족도는 소비자 마음에 오래 남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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