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MS가 거둬들일 안드로이드 특허료는 무려 10조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17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받을 특허료가 10조원에 육박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윈도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미를 못 본 MS가 안드로이드 덕분에 앉아서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셈이다. 안드로이드가 공짜라는 구글 주장이 무색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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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2017년 안드로이드 제조사로 부터 10조원에 육박하는 특허료를 챙길 전망이다.

미국 IT매체 디지털트랜드는 2일 MS가 2017년에 88억달러(약 9조6000억원)에 달하는 안드로이드 특허료를 거둬들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가트너는 2017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15억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예측을 기반으로 MS가 제조사에게 받는 특허료를 산정한 결과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한 대당 평균 8달러 특허료를 받는다면 올해는 34억달러(약 3조7400억원)를 챙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팔아 낸 영업이익 절반에 가깝다.

지난 3년간 MS는 삼성전자와 HTC, LG전자, 아마존을 비롯해 대만 혼하이와 중국 ZTE 등 주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와 특허 계약을 맺었다. MS와 제조사 간 특허료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최소 대당 1달러에서 최대 15달러까지 받았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시장분석기관 트레피스는 MS가 HTC와 삼성전자로부터 거둬들인 특허료 수입이 7억9200만달러(약 87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당시 HTC는 안드로이드폰 한 대당 10달러를, 삼성전자는 12~13달러를 지불한다고 분석했다.

MS는 안드로이드가 어떤 특허를 침해하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동기화와 파일 저장, 보안과 관계된 기술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마트폰에서 PC에 저장된 이메일과 캘린더, 연락처, 문서를 동기화하는 `익스체인지 액티브싱크`가 유력하다. 플래시 기반 저장장치에 파일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MS의 `exFAT` 기술도 거론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는 공개 소프트웨어로 공짜지만 이와 관련된 소송이 발생할 경우 책임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과거 안드로이드 진영을 향한 MS의 특허 공격이 거세지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안드로이드 성공을 두려워하는 MS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 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비판에도 3년이 지난 현재 MS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80%에서 특허료를 받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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