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역량 강화를 위한 야후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빨라졌다. 2일 테크크런치와 더버지 등 다수 외신은 야후가 스케줄링 서비스앱 `아스트리드`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17세 영국 소년이 개발한 뉴스 요약앱 `섬리`를 포함해 최근 7번째 M&A 소식이다. 400만 사용자를 가진 아스트리드는 해야 할 일을 목록으로 정리하고 알려주는 일명 `투두(To-Do)`앱이다. 스케줄을 그룹 단위로 공유할 수 있다. iOS에선 애플 음성 인식 서비스 `시리`와 결합해 활용도가 높다.
야후는 성명을 통해 “아스트리드가 야후 모바일팀 일원이 됐다”며 “이들의 모바일 경험은 매우 인상적이며 야후 서비스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밝혔다.
이번 인수로 야후는 유망 서비스는 물론 우수 인력 확보란 성과도 얻었다. 팀 수 아스트리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빅데이터 전문가로 꼽힌다. 존 패리스 최고경영자(CEO)는 다수의 모바일 스타트업을 창업한 인물로 야후의 부족한 모바일 비즈니스 역량 제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메이사 마이어 CEO 취임 후 야후는 한 마디로 `되는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이 대표적이다. 구글에 밀려 유명무실해진 웹 검색 시장 대신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에 올인하는 게 부활의 열쇠라는 판단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로 모바일 시장을 선점했지만 구글플러스 외 유력한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지 않아 여전히 기회가 있다.
문제는 야후의 모바일팀 역량이 시원치 않다는 것. 웹 시장에서 구글과 성과 없는 경쟁을 하느라 모바일 시대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 당장 유력 서비스를 만들기 힘든 상황에서 M&A가 가장 이상적 방법이다. M&A로 유용한 서비스는 물론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 변신을 꿈꾸는 야후에겐 일거양득이다.
현지 전문가는 “모바일 역량을 키우기 위한 야후의 적극적 M&A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며 “모바일 뉴스 검색,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 등 특정 영역에서 빠른 시간 내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후 최근 M&A 동향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