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이 친환경 연료전지와 태양광을 전력 조달에 활용한다. 미국 IT기업들의 자연재해 대비책으로 떠오른 친환경 전력 사용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일 포브스는 버라이즌이 1억달러(약 1104억원)를 투입해 내년까지 미국 내 7개 주에 19개 태양광·연료전지 전력 설비를 짓는 `그린 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이 설비로 얻을 연 7000만㎾h 규모 전력을 사무실·데이터센터·콜센터 운영에 쓴다.
이는 1년 간 6000만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연 100만 갤런 가스 배출을 줄여 1만미터톤(1미터톤=1000㎏)의 탄소 배출 저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제임스 고웬 버라이즌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탄소 배출을 줄일 뿐 아니라 정전시 끊김없이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서비스 연속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외신들은 이미 많은 미국 내 IT기업들이 태풍 등으로 전력 공급이 끊길 때를 대비해 연료전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포브스는 “이베이, 구글, AT&T가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연료전지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도 태양광·연료전지를 활용한 노스캐롤라이나 데이터센터를 이미 절반가량 지었다. 미국 2위 통신사인 AT&T는 캘리포니아와 코네티컷 설비에 연료전지로 전력을 조달한다.
버라이즌은 캘리포니아·뉴저지·뉴욕에서 천연 가스를 활용한 연료전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쓰레기와 동물 비료를 활용한 바이오가스도 쓴다. 해가 비치는 시간에 태양광이 전력을 생산해 내고 그동안 연료전지 설비가 천연·바이오가스로부터 전력을 만들어낸다. 연료전지 설비로만 연 6000만㎾h 전기를 생산해 연 6000미터톤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캘리포니아, 메릴랜드, 아리조나 등지에는 옥상과 지상에 설치하는 태양광 설비를 세운다. 태양광 설비로는 연 800만㎾h 규모 전력을 조달해 5000미터톤 탄소를 저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버라이즌의 그린 에너지 프로젝트 생산 전력과 탄소 저감 효과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