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강대관 현대 HCN대표가 아날로그 케이블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팔을 걷어붙였다. 강 대표는 얼마 전 서초구청·관악구청과 `디지털 방송수신환경 개선 및 지역사회 발전`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공공기관이나 저소득층이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도록 셋톱박스를 무상 제공하거나 저렴하게 시청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달 중에 동작구청과의 MOU 체결도 계획하고 있다.

“금년 디지털 전환 목표가 50%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 기간에 케이블 가입자를 IPTV 쪽으로 많이 빼앗겼습니다. 모바일 마케팅 비용이 유선으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표를 조금 낮춰 45%로 잡았습니다. 올해 디지털 전환율을 최대한 높여 가입자를 지켜내겠습니다.”
케이블 TV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면 IPTV와 비슷해진다.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 TV가 채널만 바꿀 수 있는 단방향 서비스였다면, 디지털은 양방향 서비스다. 화질이 높아지고 주문형비디오(VoD)가 추가돼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디지털 셋톱박스로 일반 TV에서 스마트 TV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이다.
“서울 지역의 디지털 전환율은 85%이상입니다. 하지만 지방은 아직 낮습니다. 다 합치면 평균 40%선입니다. 디지털 전환 속도를 좀 더 높여서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양방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현대HCN은 전국 8개 권역에 9개 SO를 갖고 있다.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이 확대되면 현대HCN의 가입자당 매출액(ARPU)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은 얼마 전 보고서에서 “현대HCN이 디지털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사용료 등이 올라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당 매출액은 선진국 대비 크게 낮아 성장여력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현대HCN은 지난 3월 포항방송을 인수해 13만명의 가입자를 추가했다. 현재 전국 144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로 바뀌면 화질, VoD, 채널 변환 속도 등 케이블이 IPTV보다 훨씬 좋습니다. 날씨가 궂거나 인터넷을 많이 사용해도 채널 끊김 현상이 일어나지 않지요. 고객 응대 만족도도 다른 경쟁 플랫폼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향후에 추가적으로 인수합병을 하고, 동남아와 인도 등 해외로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