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사용 환경에 빠른 속도까지 갖췄다.
구글이 국내 출시를 준비하는 `넥서스4`를 사용해본 느낌이다. LG전자가 제조하고, 구글이 판매하는 넥서스4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넥서스4는 구글 안드로이드 4.2버전(젤리빈) 운용체계(OS)를 처음 탑재한 레퍼런스폰이다. 레퍼런스폰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OS 표준으로 삼는 스마트폰을 뜻한다.
넥서스 시리즈는 OS가 최적화돼 있어 처리속도가 빠른 게 특징이다. 넥서스4도 마찬가지다. 다만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들도 하드웨어 스펙이 좋아지면서 사용 중 체감속도는 큰 차이가 없다.
불필요한 선탑재(프리로드) 애플리케이션이 없어 사용 환경이 쾌적한 것도 장점이다. 기본 설치된 앱이 적어 램(RAM) 여유 공간이 무려 1.5GB나 되는 것을 보면 흐뭇한 마음까지 든다. 실제로 여러 가지 앱을 동시에 실행해도 무리가 없다.
독특한 디자인과 뛰어난 그립감도 돋보인다. 화면 크기가 4.7인치지만 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다. 트루 HD IPS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빛이 강한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을 많이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일체형 배터리가 단점으로 다가온다. 교체 배터리가 없어 수시로 충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메모리 용량도 16GB가 최대인데, SD카드 슬롯이 없어 확장도 불가능하다. 후면 카메라가 800만 화소이고, 화질도 최신 제품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느낌이다. 와이파이 온·오프 같은 간단한 설정변경도 설정화면을 따로 찾아가야 해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불편하다.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극복하는 것이 가격이다. 해외에서 299달러(8GB)와 349달러(16GB)에 판매하며 가격 대비 성능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비슷한 스펙의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이다. 실제로 넥서스4는 미국과 영국, 호주 등에서 구글플레이를 통해 출시한지 30분 만에 품절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구글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최종 출시 가격을 조율하고 있으며, 업계는 50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글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넥서스4.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에, 불필요한 앱을 탑재하지 않아 사용 환경이 쾌적한 것이 강점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