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코리아가 JC엔터테인먼트 2대 주주로 물러 앉으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1대 주주는 포기하면서도 사내 관리형 CEO를 대표로 파견하면서 의문을 키웠다. 성장 한계에 달한 자회사를 조련시켜 다시금 회사 가치를 높일지, 완전히 손을 뗄지 갈림길에 섰다.

JC엔터테인먼트(이하 JCE)는 30일 넥슨코리아가 보유지분 29.54% 중 14.73%를 코에프씨 스카이레이크그로쓰 챔프 2010의 5호 사모투자전문회사·스카이레이크 제4호 0901 사모투자전문회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명식 보통주 172만9657주며, 평가액은 약 311억원이다. 넥슨은 지분 14.29%로 2대 주주가 됐다.
이날 계약과 함께 JCE는 넥슨 퍼블리싱본부장, 사업개발센터장 등을 역임해온 조성원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조 대표는 엔도어즈와 JCE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된다. 조 대표는 넥슨의 신규 사업을 담당하며 개발 자회사와 관계사들을 총괄 관리해왔다. 지난해 3월부터 JCE 사내이사도 맡아왔다.
넥슨의 이번 지분매각은 이렇다 할 성장동력이 없는 JCE의 체질을 개선하고 기존 보유한 개발력을 높여 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게임 개발사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실제 JCE는 지난 2011년 3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룰더스카이`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후속작이 없는 상태다. 인기 온라인 게임 `프리스타일` 시리즈도 해외 서비스만 진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신작 개발은 없다. 룰더스카이가 더 이상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이 시급하다.
다만 넥슨이 직접 추가 투자를 하지 않고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해 관계사의 투자를 끌어낸 것은 더 이상 손해를 보지 않고 손절매하겠다는 계산으로도 읽힌다. 넥슨은 최근 모바일 개발사 엔펀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파격적인 조건으로 관계사로 확보하는 등 이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조성원 신임 대표는 “JCE의 게임 개발·서비스 역량을 극대화하도록 집중할 계획”이라며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환경 변화가 심한 게임 시장에서 기존 PC 온라인사업 분야의 글로벌화와 모바일 부문의 신작 개발·퍼블리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인수 전 JCE 대표는 이사회 사내이사직을 계속 유지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