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스프가 첨단 전자재료 연구개발(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바스프 제품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테크니컬랩은 네 곳이 있지만 신기술 개발을 위한 전자소재 R&D센터가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전자재료 R&D센터는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 수요에 초점을 맞춘 혁신 기술과 솔루션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바스프는 세계 최대 화학회사로, 전자재료 사업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재료와 공정 솔루션 등을 공급한다.

신우성 한국바스프 회장은 2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자소재 R&D센터는 바스프가 국내에 설립하는 첫 R&D센터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고객을 위한 거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아·태지역의 고객과 보다 긴밀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에 설립할 R&D센터의 규모나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전자재료 R&D센터는 독일 루드빅스하펜 본사에 위치하고 있다. 변화 주기가 짧은 전자재료 시장에서는 신속한 기술 개발이 관건이어서 바스프는 최대 시장인 아·태 지역에 R&D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아·태 지역 R&D는 당초 일본과 한국이 경합을 벌였으나 우리나라로 최종 결정됐다.
신 회장은 “설립 시기는 올해 말이나 내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규모와 시기는 아직 본사와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달에는 바스프가 전자재료 사업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를 홍콩에서 서울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국의 전자 시장이 고속 성장하면서 이 시장을 겨냥한 핵심 인프라와 본부를 우리나라에 두기로 한 것이다. 전자재료 사업 아·태본부는 2분기에 서울로 이전될 예정이다.
전자재료 외 사업에서도 한국바스프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몽골 지역 사업은 한국바스프가 총괄하기로 했다. 몽골은 광산과 건설 등에 필요한 화학·소재 사업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또 여수에는 6000톤 규모의 고기능성 특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울트라손)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에는 이 공장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한편 바스프는 지난해 세계에서 787억유로(약 87조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한국바스프는 2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