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나눔재단이 올해 하반기 창업보육센터(BI)을 정식으로 개소한다. 이번 주 센터 부지 계약을 체결한다. 정확한 위치는 확정하진 않았지만 최근 창업보육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선릉-역삼 부근이 유력하다.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는 `정주영 캠퍼스(가칭)`로 명명했지만 공모를 통해 이름을 바꿀 계획도 있다.

강철호 아산나눔재단 사무총장은 29일 “1년 남짓 재단 활동을 결산한 결과, 재단이 건강한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한 디딤돌을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아산이 개소할 창업보육센터는 스타트업이 모이는 `장소`만 제공했던 기존 센터와 다르다.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VC), 스타트업 등 창업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을 상주시킬 계획인 것. 강 사무총장은 “인체로 비유하자면 한국 벤처생태계는 뼈와 살은 있는데 피가 돌지 않아 제대로 기능을 하지 않는 형국”이라며 “아산은 스타트업에 `수혈`할 수 있는 BI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산나눔재단은 구글이 테크시티에 마련한 협업공간 런던캠퍼스 등을 벤치마킹하며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엔젤투자펀드인 정주영 엔젤투자기금 1000억원 운용 방향도 정해졌다. 아산 측은 액셀러레이터를 선정해 1차 검증이 된 곳을 기반으로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내부 심사역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지난해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업체 투자도 최근 결정을 끝냈다.
이 외에도 창작·예술인에게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형태의 인큐베이팅 허브를 조성하고 다음달 9일부터는 제2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도 시작한다. 지난해 10개 도시에 이어 올해는 제주도까지 포함, 11개 도시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아산기업가정신포럼도 꾸준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강 총장은 “재단 지원을 받은 성공 벤처가 다시 후배 기업을 지원하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것”이라며 “재단은 그 중심에서 창업 지원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