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용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 나온다

알뜰폰(MVNO) 사업자도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를 내놓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 등 통신사는 자사의 통신망을 사용하는 MVNO사업자와 무제한 요금제 출시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통신망 사용 MVNO사업자 중 후불 정액형 요금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사업자와 우선적으로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이 요금제를 MVNO 사업자가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전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빠르면 전산작업이 마무리되는 7월께 MVNO 무제한 통화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통신사의 요금제에 비해 데이터 제공 가격이 10~20% 정도 싼 형태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도 CJ헬로비전 등 MVNO업체들과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 출시를 협의 중이다. KT MVNO 사업자 중에서는 빠르면 상반기 내 요금제를 내놓을 전망이다. 한 MVNO업체 관계자는 “KT는 SK텔레콤보다 MVNO 서비스 제공에서 앞서고자 하는 기조가 있어 협의를 서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MVNO 사업자가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통화량을 기반으로 한 도매대가 대신 수익 배분 방식으로 통신망을 사용한다. 가입자별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비율을 통신사가 망 임대 비용으로 회수하는 방식이다.

기존 통신사 요금제보다 더 싼 가격으로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MVNO 사업자의 무제한 요금제는 통신비 인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요금제 수요를 흡수해왔던 MVNO 시장 특성상 가입자 유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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