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데구치 도시히사 스미토모화학 전무

“프린팅 방식의 대면적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 상용화 목표는 2015년입니다.”

데구치 도시히사 스미토모화학 정보전자화학부문총괄(전무·동우화인켐 회장)의 말에 자신감이 넘친다. 프린팅 방식은 AM OLED TV 패널 제작의 일대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방식이다. 올해 초 CES에서 최고의 스타는 단연 프린팅 방식으로 제작된 초고선명(UHD) OLED TV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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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년 후면 이 TV가 출시될 것이라는 말은 업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프린팅 방식은 조금 비약하자면 문서를 출력하듯 유기물 잉크로 패널을 술술 뽑아내는 방식이다. 준비 상황을 들으면 더욱 놀랍다.

데구치 전무는 “CES에서 재료의 성능은 입증됐다고 생각한다”며 “양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소재 합성과 폴리머 디자인 인프라가 정비돼 있는 오사카 공장에 라인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생산 능력은 말할 수 없지만 파일럿 라인보다는 더 큰 규모”라며 “재료도 성능을 계속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린팅 방식 OLED에 업계가 놀라는 이유는 대다수 소재 회사들이 고분자 OLED는 포기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프린팅 방식은 OLED를 잉크처럼 만들 수 있는 고분자 소재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다른 기업들이 당장 상용화 가능한 저분자 OLED 소재에 눈을 돌리는 동안 스미토모화학은 고분자 소재만을 고집했다.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사들이기도 했다.

데구치 전무는 “고분자 OLED 재료 개발에는 모노머·폴리머 기술 노하우를 포함해 고도의 합성 기술이 필요하다”며 “발광재 특성을 내기 위해 분자를 어떻게 디자인하느냐가 열쇠로, 이를 실제로 합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OLED는 TV 쪽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증착 방식은 대형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다”며 “프린팅 방식 OLED가 가장 실용화하기 쉬운 방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대형 TV 중심으로 재료를 개발해 왔다”며 프린팅을 고집한 이유를 밝혔다.

스미토모화학이 정보전자재료 부문에서 집중하는 또 다른 분야는 터치스크린패널(TSP)이다. 이미 한국에 상당한 투자가 진행됐으며, 최근 3억달러 추가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스미토모화학의 100% 자회사 동우화인켐이 활동하고 있다.

동우화인켐은 지금까지 LCD 편광필름 사업에 집중해왔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TSP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데구치 전무는 10년전 컬러필터 사업을 할 때 한국에 주재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동우화인켐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터치센서는 우리 사업의 큰 축”이라며 “지금은 글라스 기반이지만 향후에는 플렉시블, 밴더블 등에 대응 가능한 터치 센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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