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노바엘이디 인수전 막바지...제일모직 유력

독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업 독일 노바엘이디 인수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이 노바엘이디와 막판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백이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최근 독일을 방문했다.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노바엘이디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전자도 노바엘이디 인수를 추진했지만 제일모직의 인수가 유력해 보인다. 삼성벤처투자가 노바엘이디의 전략적 투자자로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제일모직이 소재 수요처인 삼성전자 계열사라는 점 때문이다.

OLED 소재 업체들이 노바엘이디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인수 가격은 2000억 수준으로 형성됐다.

이후 여러 기업이 노바엘이디 인수 경쟁에 뛰어들면서 인수 가격이 상승했다. 최근 가격은 3000억원 후반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기준 200억원대 매출에 그친 노바엘이디가 3000억원대 가치를 갖게 된 것은 OLED 성능을 끌어올리는 원천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노바엘이디를 대표하는 소재는 PIN(P-doped, Intrinsic, N-doped) OLED라는 일종의 첨가물이다. 정공수송층(HTL)과 전자수송층(ETL)에 p형 소자와 n형 소자를 첨가해 전자 이동을 보다 빠르고 원할하게 돕는 역할을 한다.

기업들이 노바엘이디 인수 경쟁을 벌이는 것은 사업 자체를 키우기 보다는 이를 이용해 OLED 소재 업계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주요 소재가 아닌 첨가물이어서 극소량만 사용되기 때문이다.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어서도 매출이 크지 않은 이유다.

앞으로도 이 사업 자체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낮다. 대신 이 소재를 이용하면 성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사용되는 양에 비해 중요도가 크다.

제일모직이 노바엘이디를 인수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TV 출시 이후 LG와 특허전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노바엘이디 특허는 확전을 막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의견은 갈린다. 한쪽에서는 국내 기업이 OLED 패널뿐만 아니라 소재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위치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국내 기업 간 출혈경쟁으로 인한 외화낭비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전문가는 “노바엘이디 기술은 뛰어나지만 워낙 소량만 쓰이는 소재여서 사업성은 떨어진다”며 “향후 매출을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싸움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수천억원을 쓰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낭비”라고 지적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노바엘이디 인수 검토는 PIN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유 무기물 특허를 갖고 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노바엘이디 현황

자료:업계 종합

독일 노바엘이디 인수전 막바지...제일모직 유력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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