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수성이냐, 후발주자의 탈환이냐.`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정된 시장을 놓고 한국IBM과 한국오라클·한국후지쯔의 물고 물리는 싸움이 시작됐다.
최근 고성능 유닉스 서버 `T5·M5` 출시한 한국오라클은 현재 10%대인 시장 점유율을 내년까지 20%대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매출도 지금보다 갑절 이상 늘린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오라클이 이를 달성하려면 한국IBM의 점유율을 빼앗아야 한다. 한국IBM은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 1위 업체다. 점유율이 49.2%에 달한다.
시장이 활황이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지만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은 감소 추세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닉스 서버 시장 규모는 450억원대에 그쳤다.
한정된 시장에서 1위 업체의 몫을 가져와야만 살아남는 구조가 된 것이다. 오라클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IBM과 성능비교를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그동안 하이엔드 제품이 부족해 금융권 접근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채비를 마쳤다”면서 “공공·금융·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IBM과 직접적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후지쯔도 올해 유닉스 서버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어서 전장은 확대되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최근 16코어 프로세서와 슈퍼컴퓨터 기술이 접목된 고성능 유닉스 서버 `M10`을 출시했다. M10은 일본 후지쯔가 독자 개발한 만큼 국내 판매에 회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IBM은 유통망을 확충하며 공세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기존 유닉스 서버 총판사인 LG엔시스·코오롱글로벌·동부CNI 이외에 이브레인테크를 추가했다. 한국IBM은 시장 수성은 물론이고 현재의 점유율을 60~7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