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로 개인 사업에 도전하는 중·장년층 창업주가 급증하고 있다. 경기 불황에 따라 일자리를 잃는 중·장년 인구가 늘면서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8일 카페24에 따르면 50대 이상 온라인 쇼핑몰 창업주는 지난 2008년 이후 연평균 20% 이상 씩 증가하고 있다. 연평균 12% 수준인 전체 온라인 창업주 증가 비율을 웃도는 수치다. 카페24 관계자는 “명예퇴직, 실직, 은퇴 후 새로운 일을 찾는 과정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00억원에 이르는 연매출을 올리는 기업형 전문몰이 잇따라 등장하는 추세다. 지난 2000년대 온라인 쇼핑몰을 소규모 소호몰로 인식했던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각 업체가 매출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한 덕분이다.
기업형 전문몰은 백화점, 유명 오프라인 숍 등을 입점 업체로 확보해 판매망을 확대했다. 쇼핑몰에 등록된 고객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한다. 자체 제작한 의류, 화장품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단골 고객 확보해 탄탄한 매출 구조도 확보했다. 20~30년 동안 영업, 마케팅, 기획 등 직장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은 중·장년층이 잇따라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뛰어드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년 창업주는 오프라인에서 얻은 직장 경험을 온라인에 접목한다”며 “개인 인맥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남성 창업주의 급증세도 눈에 띈다. 카페24에 따르면 남성 온라인 쇼핑몰 창업주의 비율은 지난해 50.4%를 기록하면서 처음 여성 창업자(49.5%) 비율을 넘어섰다. 그동안 의류, 화장품 등에 편중됐던 온라인 쇼핑몰 상품이 레저, 스포츠, 취미활동 용품 등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20~30대 여성이 주도하던 온라인 쇼핑몰 창업이 전 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 분석을 기반으로 철저한 사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