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MVNO) 사업자들이 단일 협회를 구성했다. 150만명 가입자 시대를 맞아 대정부 창구를 갖추고 공동 마케팅 등 단체 활동을 강화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0여개 국내 알뜰폰 사업자들이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가칭)`를 설립한다. 24일 임시회의에서 협회 설립을 합의했다. 다음달 회장사 선정, 사무국 운영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CJ헬로비전, SK텔링크,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 모바일 등 국내 MVNO 사업자 전체가 가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동통신재판매(MVNO) 관련 협회·단체는 한국MVNO협회와 중소통신사업자협회로 양분됐다.
이번 협회 설립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알뜰폰 업계의 세력을 다지는데 의미가 있다. 단일 세력화해 정부 정책기조에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150만명 수준인 알뜰폰 가입자를 적극적으로 늘릴 기회라는 판단이다.
이미 미래창조과학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유통망이 빈약한 중소 알뜰폰사업자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일부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MVNO 업계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절감 등 새 정부 정책방향이 알뜰폰사업자와 일치한다”며 “대정부 창구를 하나로 합쳐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일반인 대상 공동 마케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MVNO 업계는 그동안 꾸준히 홍보에 나섰지만 큰 파괴력을 보이지 못했다. 업체, 협회별로 역량이 분산돼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업계 전체가 모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CJ, SK 등 자금력이 충분한 대기업 계열 사업자가 참여하면 나머지 중소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알뜰폰업체 관계자는 “고객 접점을 많이 가진 대기업 계열사들이 알뜰폰 홍보에 나서면서 중소업체들까지 연쇄적으로 후광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MVNO 인식 개선, 대규모 체험단 등 대국민 차원 마케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