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미래를 열다]바이넥스

바야흐로 바이오 산업 시대다. 2000년대 초기부터 바이오 연구개발(R&D) 투자 붐이 일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당시 바이오 벤처 R&D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많은 벤처나 연구소, 대학에서 우수한 바이오 R&D 성과물을 만들어냈지만 상업화하기란 쉽지 않다. 생산력 부족이다. 많은 제품을 만들 기술과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는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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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넥스가 바이오 R&D성과물 생산의 실마리를 풀었다. 바이넥스는 우리나라 대표 위탁 생산전문기업(CDMO)다. 2005년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 FDA 요건을 만족하는 종합 위탁생산시설인 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KBCC)를 설립했다. 바이넥스는 2009년 KBCC 독점 위탁경영기업이 돼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선진의약품관리기준(cGMP)을 만족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혁종 바이넥스 전무이사는 “KBCC 경영 효율화와 함께 국내 최고 인재를 모집했다”며 “다년간 쌓인 바이넥스 기술과 노하우가 경쟁력 있는 위탁생산능력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시밀러 열풍이 불기 전까지 위탁생산 수요는 그리 많지 않았다. 정부에서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산업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환경이 바뀌었다. 바이오산업 성장과 함께 위탁 생산 수요가 늘었던 것이다. 대표 사례가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인 에이프로젠이 개발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이다. 바이넥스는 에이프로젠 제품 생산으로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일본 제네릭 제약사 니찌이코에 제품 라이선싱을 했다. 이 전무이사는 “지난해는 직접 에이프로젠 지분을 인수해 러시아·중동·터키 등 성장시장에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상용화 권리를 받았다”고 말했다.

국내에도 많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이 있다. 그러나 바이넥스는 `다양화`라는 경쟁력을 갖췄다. 위탁생산 방식인 만큼, 다양한 R&D 성과물에 맞춰야 한다. 한 제품에만 특화된 생산이 아니기 때문에 바이오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생산기술을 적용해야한다. 신약물질을 개발한 연구소나 바이오벤처 R&D 성과물을 제품화하기 위해 바이넥스만의 공정 개발에 들어가야한다. 세포주나 배양조건을 최적화 시키는 것이다. 이 전무이사는 “cGMP가 미국에 맞춰졌다고는 하지만 가장 최신, 앞서나간 관리기준이다”며 “바이넥스는 고객 수요에 맞춤형 위탁생산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넥스의 또 다른 장점은 세포주 배양 능력이다. 대표 기술인 `퍼퓨전`으로 생산시설에서 배양할 수 있는 세포주 양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배양탱크에 세포를 키우기 위해 영양분(배지)을 넣어주면서 세포 부산물을 배출하는 기술이다. 배양탱크에서 불필요한 부산물을 빼내는 만큼 더 많은 세포를 배양할 수 있다.

바이넥스는 올해 제 2공장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미 지난해 KBCC 증설로 추가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확장해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3~4년 안에는 더 많은 수요에 부응하는 생산시설을 가동하겠다는 의지다. 이 전무이사는 “국내 수요와 함께 일본 등에서도 전략적 위탁생산으로 CDMO 분야 아시아의 허브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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