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 원봉 등 중저가 정수기 브랜드들이 신제품과 빅모델을 앞세우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저가 렌털 시장을 주도해오던 동양매직이 분리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정수기 계약기간을 만료한 신규 및 재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사용자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24일 지난해 자사 정수기 약 18만대가 판매됐고, 렌털 누적 계정이 약 35만계정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정수기 등 렌털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부터 회사 전체 매출의 30% 상당이 환경가전 분야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성수기 시장을 앞두고 내달부터 제습기, 얼음정수기 등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 매출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사 압력밥솥 모델이었던 원빈을 정수기에도 투입한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유통에서 판매되는 렌털 누적 실적은 청호나이스, LG전자, 동양매직 중에서 쿠쿠가 1위”라며 “정수기 브랜드로는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도약을 앞두고 신제품 출시 및 홈쇼핑 마케팅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원봉도 주력사업이던 B2B에서 눈을 돌려 공격적인 B2C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정수기를 수출하고, 동양매직 등 대기업의 정수기 OEM 제조를 도맡아온 정수기 전문 제조기업이다.
원봉은 지난해 렌털가전 전문 서비스업체인 하이엔스와 합병하면서 통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자체 브랜드 `루헨스`로 시장 확대 중이다. 인기 배우 송중기를 기용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수출 실적과 자체 생산 필터로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쿠쿠전자와 원봉의 경우 1만원대 후반이라는 파격적 저가 정책을 펼쳤던 동양매직과 달리 성능 면에서도 선두업체들과 차이가 없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이 주력하는 역삼투압 정수 방식이 아닌 각각 양전하필터와 파스퇴로저온살균 정수방식을 들고나와 가격대도 기존 1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대 초반으로 올리고, 다양한 라인업으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 동양매직이 회사 분리 매각절차를 겪으며 후발 주자들에게도 서비스나 가격경쟁력 면에서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며 “정수기를 시작으로 렌털가전의 성장세가 당분가 높은만큼 중저가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