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공사는 하루빨리 재개돼야 합니다. 물론 한전과 협상도 계속해야지요. 저를 포함한 대다수 주민의 생각입니다.”
김상우 밀양시 5개면 주민대표위원회 실무위원은 송전탑 공사재개 여부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렇게 잘라 말했다.
“물론 국가 차원에서 전력수급 문제해결을 위해 불가피한 공사라는 점은 굳이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보다 8년 동안 현실가능성 없는 주장을 펼치며 한전과 대립하면서 받은 주민의 피해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그는 초기 반대대책위원회에 적극 참여하고 이끌었던 인물이다. 송전탑 건설 반대시위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그는 반대대책위의 무책임한 반대주장이 결코 주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 주민대표위원회를 별도로 꾸렸다.
“집단 민원 해결은 주민 주도방식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반대위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할 뿐 주민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 그는 지역 어르신들이 해답 없는 일에 동원돼 고생하는 모습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7년전 선로 지중화, 초전도케이블 등을 검토 했습니다. 어려운 게 아니라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주장을 고수하며 협상 자체를 하지 않는 모습은 주민을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주민 간 갈등으로 빚어진 불상사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예정된 활동은 없습니다만 앞으로 이러한 불상사가 없도록 완충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실질적 혜택을 볼 수 있도록 5개 대표 위원이 앞장 설 계획”이라며“현장 주민들은 한전과 합의서가 아닌 협의서를 작성합니다. 협의서는 공사 중이라도 협상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한전도 허용된 제도 안에서 공사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는 8년을 끌었던 송전탑 공사는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반복했다. 동시에 한전도 행정차원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