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7분기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회복...D램 가격 급등세 효과

SK하이닉스가 7분기 만에 두 자릿수 영업 이익률을 회복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PC 및 서버용 D램 가격이 급등한 덕분이다. 최근 모바일 D램 가격까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2분기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갖추면서 차세대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신규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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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는 지난 1분기 매출 2조7810억원, 영업이익 31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영업 이익률은 11%로 지난 2011년 2분기 16%를 기록한 이후 7분기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D램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한 데다 미세 공정 전환 및 수율 향상 효과까지 더해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순이익은 원화 약세와 외화환산 손실로 1790억원에 그쳤다.

증권업계는 올해 SK하이닉스가 매출 13조원, 영업이익 3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팀장은 “D램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른 데다 재고평가 손익이 1억달러 이상 계상되면서 SK하이닉스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며 “경쟁사보다 원가 경쟁력이 뛰어나 향후 수익성은 더욱 빠른 속도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SK하이닉스 D램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3% 늘었고, 평균판매가격은 4% 상승했다. 낸드 플래시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1% 줄었고, 평균판매가격도 5% 하락했다.

2분기에는 삼성전자·애플 등 주요 신제품을 출시하고, 중국 업체들도 스마트폰 생산량을 늘리면서 모바일 D램과 멀티칩패키지(MCP) 매출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으로 반도체 수요처는 다변화됐지만, 메모리 치킨게임으로 공급자수는 줄었다. 향후 반도체 가격 상승세를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낸드플래시도 하반기 스마트 기기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로 반전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수익성 중심 경영`과 `기술리더십 확보를 통한 미래경쟁력 강화`를 핵심 키워드로 내걸고 종합반도체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상반기 중 모든 D램 제품군에 20나노급 공정기술을 적용하고, 하반기에는 낸드플래시에 10나노급 기술을 채택할 계획이다.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하되 신중한 검토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 D램·MCP·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 제품군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 3차원 낸드플래시·시스템반도체 등 신규 사업 투자도 본격화 해 내년에는 더욱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SK그룹에서 하이닉스가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게 벌써 1주년을 맞았다”며 “하이닉스의 역동성과 SK그룹의 체계적인 경영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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