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중심 뉴욕, IT 메카까지 넘본다

세계 최대 도시 중 하나이자 금융의 메카인 뉴욕이 제2의 실리콘밸리를 꿈꾼다. 다양한 IT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대형 기업을 유치하면서 글로벌 기술센터로 변모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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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포메이션위크는 뉴욕 로어 맨하탄에 32층, 약 3만평 규모 대형 데이터센터가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고성능 컴퓨팅 기반으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뉴욕 게놈센터가 처음으로 입주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뉴욕이 글로벌 IT 메카로 발돋움하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고 자평했다.

뉴욕은 2002년부터 IT 도시로 변모할 기반을 다져왔다. 공원과 공공장소에 와이파이를 깔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후원했다. 시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분석 기술을 활용했다. 실리콘밸리 기업이 뉴욕을 제2의 요충지로 삼도록 유도했다.

맨하탄을 비롯한 5개 자치구에서 성과가 나타났다. 구글은 첼시에 소프트웨어 개발센터를, 페이스북은 메디슨 애비뉴에 공학센터를 열었다. 링크드인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매장을 개설했다. 버라이즌은 뉴욕시 IT·통신부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도시를 가로지르는 광케이블 공사를 시작했다. 뉴욕은 일반 가정과 중소기업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이 광케이블을 사용한다.

디지털 도시로 변신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연이어 추진한다. 1만1000대 공중전화는 터치스크린 방식 정보전달 시스템인 키오스크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주고 여행자를 위한 지도와 긴급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픈 정부`도 큰 그림의 일부분이다. 뉴욕시의회는 지난해 공공 데이터 활용을 허용하는 지방법을 제정했다. 범죄데이터를 비롯해 1000종 이상 데이터를 뉴욕 오픈 데이터 포털에서 활용할 수 있다. 개발자들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공익을 위한 모바일 앱을 개발할 수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도시 혁신을 위해 리더십 팀을 운영했다. 라울 머천트 최고정보책임자(CIO)가 데이터센터와 311 민원정보서비스를 비롯한 IT 인프라 변신을 감독한다. 레이챌 하옷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뉴욕을 디지털 도시로 전환하는 전략 수립을 책임진다.

뉴욕시 관계자는 “금융과 유통업, 미디어 중심지였던 뉴욕에 IT인프라가 확충되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21세기 비즈니스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며 “미래형 도시를 위한 새로운 발걸음이 이제 시작됐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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