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전력 서버 시대 개막`…한국HP `문샷` 서버 출시

소비 전력을 획기적으로 낮춘 서버가 국내 출시됐다. 서버는 전산실이나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장비다.

한국HP(대표 함기호)는 모바일 칩 기술에 기반한 초절전 서버 `문샷`을 국내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신제품은 기존 x86 서버 대비 전력 소비를 최대 89%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모바일 칩 기술을 접목해 이 같은 성능을 구현했다.

인텔 아톰S1200 프로세서가 적용됐으며, 사용 공간도 전보다 80% 줄여 총 77%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국HP는 설명했다.

저전력 서버는 국내외 서버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 받는 제품군이다. 스마트폰·패드와 같은 모바일 기기가 늘면서 데이터가 폭증하고 이에 따른 서버 증설 문제가 얽히면서 전력 문제가 최대 고민거리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에 따르면 서버는 데이터센터 내 장비들이 소모하는 전력 중 가장 많은 절반을 차지해 서버의 소비전력 개선이 과제가 됐다.

저전력 서버 출시는 서버 시장 내 판도 변화를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는 저전력 서버가 수요를 잠식하기 시작해 2015년에는 비중이 전체의 10%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P와 인텔이 저전력 서버 개발에 협력한 이유로 AMD·ARM·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기업은 물론 델·슈퍼마이크로 등 하드웨어 업체들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저전력 서버는 국내 컴퓨팅 환경에 적합한 제품”이라며 “지속적인 성능 개선으로 웹과 클라우드 뿐 아니라 빅데이터·금융 서비스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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