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쌍용차, 中 SUV 시장 공략 가속…"중국을 제2 수출 지역으로"

#지난 22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시 외곽 푸토우구에 자리잡은 쌍용자동차 대리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고객휴게실 등을 갖춘 7000㎡ 규모의 대형 매장에서 한 중국인 부부가 `렉스턴`과 `코란도 C`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부부는 차량을 직접 시승하고, 성능과 가격도 상세히 점검했다. 남편은 “아내가 탈 SUV를 구매할 예정이며, 여러가지 브랜드를 살펴보는 중”이라며 “쌍용차가 아직 중국에서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지만, 직접 시승해 보니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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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제 2의 수출 시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올해 중국 SUV 시장에서 1만대 판매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현지 영업망을 계속 확충하고, 판매 지역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성래 쌍용차 중국법인장은 “현재 80개 수준인 중국 내 판매 매장을 연내에 120개까지 확대하고 판매량은 1만대를 돌파한다는 목표”라며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중국이 러시아에 이어 쌍용차 제 2의 수출 지역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2011년 6월 현지 판매 협력사인 방대그룹과 계약을 맺고 중국 SUV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판매는 그해 연말부터 시작했지만,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은 3400대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수백개의 모델이 경쟁하는 중국 시장에서 취약한 브랜드 이미지와 정비 서비스 등의 불만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이날 찾은 상하이 대리점에도 도전하고자 하는 현지 직원들의 의지가 엿보였다.

김 법인장은 “올 1분기 판매량이 2000대를 돌파해 지난해 연간 판매의 60%를 넘어섰다”며 “인터넷 광고와 시승 이벤트 등 정확한 타깃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쌍용차 모델은 코란도 C 가솔린 모델로 현지 가격은 한화로 3000만원이 넘는다. 쌍용차는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출시한 `렉스턴 W`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코란도 투리스모도 들여올 예정이다. 또 중국 시장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한국산이라는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중국에서 연간 5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방대집단의 투자와 양 사간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SUV 명가라는 컨셉트와 특화된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체험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중국)=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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